같이 시리즈 : 나 같이 시리즈
다니카와 슌타로 글, 초 신타 그림, 엄혜숙 옮김 / 한림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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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49


《같이 시리즈 : 나》

 다니카와 슌타로 글

 초 신타 그림

 엄혜숙 옮김

 한림출판사

 2011.12.20.



  네가 나를 어떻게 보든 나는 늘 나입니다. 내가 너를 어떻게 여기든 너는 언제나 너예요. 우리는 늘 다릅니다. 이러면서 우리는 언제나 같아요. 서로 보면서 ‘나’하고 ‘너’로 갈리지만, 서로 이 말을 똑같이 씁니다. 바람이 휙 붑니다. 내 머리카락도 네 옷자락도 날립니다. 해가 내리쬡니다. 내 등줄기에도 네 뺨에도 땀이 흐릅니다. 봄맞이꽃이 핍니다. 내 눈에도 네 얼굴도 웃음이 피어납니다. 겨울을 보내기 아쉬운 하늘이 눈을 날립니다. 내 팔다리도 네 몸뚱이도 눈밭에서 춤추면서 구릅니다. 《같이 시리즈 : 나》는 다 다르면서 다 같은 ‘나’를 들려줍니다. 글만으로도 나하고 너 사이를 읽을 만한데, 그림이 나란히 있으니 나랑 너를 한결 깊고 재미나게 돌아볼 만해요. 저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어른 인문책이 따분합니다만, 어린이부터 함께 읽는 그림책이 참으로 즐거워요. 우리 삶을 이루는 바탕을 딱딱한 일본 한자말이나 번역 말씨로 그득그득 채운 어른 인문책은 그저 지겹습니다만, 몇 마디로 단출히 삶을 밝힐 줄 안다면, 이런 그림책을 곁에 둘 수 있다면, 우리 생각이며 넋이며 마음이 새롭게 자라날 만하지 싶습니다. 나는 너요 우리이니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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