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의 여행
이억배 지음 / 이야기꽃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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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24


《봄이의 여행》

 이억배

 이야기꽃

 2019.6.21.



  겨울 끝자락에 ‘잎샘바람·꽃샘바람’이 붑니다. 겨울 한복판보다 으스스하다 여길 만한 바람인데, 잎이며 꽃을 샘한다고 여길 수 있고, 잎이며 꽃이 한결 튼튼하며 곱도록 다스려 준다고 볼 수 있어요. 동백꽃은 찬바람을 머금으며 더 붉고, 갯기름나물은 찬바람을 마시며 더 푸르거든요. 꽁꽁 얼어붙은 나라는 어떻게 녹일 만할까요? 뛰어난 정치 우두머리가 나와야 할까요, 힘센 이웃나라가 거들어야 할까요, 아니면 들풀이 온들을 덮고 뭇나무가 온숲을 이루듯, 우리 스스로 푸나무처럼 싱그러운 마음으로 착하게 어깨동무하는 길을 걸으면 될까요? 《봄이의 여행》은 봄이란 아이가 온누리를 두 다리로 마실하는 꿈길을 그립니다. 아직 쇠가시울타리뿐 아니라 총칼이 무시무시하게 도사린 이 땅이지만, 모든 낡은 쇠붙이를 녹여서 호미에 꽹과리로 새로 벼리는 길을 들려줍니다. 이제 새길을 내야지 싶어요. 기찻길 찻길보다는 들길 숲길 오솔길을 내야지 싶습니다. 마음길 사랑길 꿈길을 노래길로 따사롭게 가야지 싶어요. 고요하면서 차분하게, 사람 곁에 숱한 풀꽃나무를 두어야지 싶습니다. 그나저나 그림결은 1980년대 첫무렵에서 멈춘 듯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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