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1.29.


《개구쟁이 특공대의 들판 정글》

 유키노 유미코·우에노 요시 글·스에자키 시게키 그림/정인선 옮김, 꼬마대통령, 2009.1.8.



물까치 한 마리가 고양이한테 잡혔다. 고양이는 물까치 목을 바로 비틀어서 아구아구 먹는다. 고양이가 사냥한 자리에는 깃털만 나부낀다. 바람에 날리는 물까치 깃털을 바라본다. 꽁지깃이 되게 길다. 이 가벼운 깃을 몸에 달고서 홀가분히 날아다녔구나. 사냥을 하는 고양이는 끈질기다. 아무리 하늘을 나는 새라 해도 나무에든 울타리에든 내려앉기 마련이다. 날갯짓을 쉬어야 할 때가 있다. 이때를 노리고 새가 즐겨앉는 자리 가까이에서 웅크린다. 다만 너무 가까이 웅크리지는 않는다. 새가 걱정하지 않겠구나 싶을 만큼 꽤 떨어진다. 아무리 잘 나는 새라 하더라도 바로 하늘로 솟구치지는 않기에 펄럭이면서 아직 높지 않을 때를 살피는 고양이로구나 싶다. 《개구쟁이 특공대의 들판 정글》을 편다. 개구쟁이 세 아이는 거의 쉬지 않으며 논다. 뛰고 달리고 구르고 넘어진다. 아마 이 아이들 마음에는 ‘얌전히’나 ‘가만히’나 ‘조용히’는 없을 테지. 비록 도시 한복판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지만 그 도시에서 빈틈이며 풀숲을 찾아서 누비려 한다. 어른 눈에는 안 보이는 재미난 새나라를 풀숲에서 만난다. 셋은 신나게 뛰놀며 그야말로 무럭무럭 큰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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