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1.27.


《거인을 깨운 캐롤린다》

 모디캐이 저스타인 글·그림/전하림 옮김, 보물창고, 2007.5.25.



조용한 나라는 더없이 재미없으리라. 노래가 없고 춤이 없는 나라는 무척 따분하리라. 스스로 바람을 일으켜서 신이 나는 노랫가락이나 춤사위를 누리지 않는 나라는 그야말로 메마르리라. 그림책 《거인을 깨운 캐롤린다》는 눈치를 보느라 조용하기만 한 마을에 새롭게 태어난 시끌벅적 말괄량이하고 숲님이 만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아이는 노래하고 싶고 춤추고 싶으며 놀고 싶다. 다른 어른이나 또래 아이는 하나같이 입을 다물고 숨을 죽이며 얌전하다. 생각해 보라. 우리네 학교란 곳이 어떠했는가? 모두 책상맡에 반듯하게 앉아서 입을 다물도록 내몬 나날 아닌가. 요새는 조금 달라졌다지만, 교실은 그대로이고 학교도 그대로이다. 교과서라든지 대학입시도 그대로 있다. 이 머저리 교실에 학교에 대학입시에 교과서를 몽땅 갈아엎지 않고서야 아이들이 어떻게 노래하고 놀고 춤추면서 새롭게 사랑을 지피는 아름다운 길을 스스로 찾아나서면서 기쁘게 어깨동무하는 살림을 짓겠는가. 캐롤린다란 아이는 뭘 했을까? 크게 보면 두 가지이다. 첫째, 큰님을 깨웠다. 둘째, 큰님을 재웠다. 깨웠으니 재운다. 노래로 깨웠고, 노래로 재웠다. 이뿐이다. 아이들이 어떻게 노는가? 노래하며 논다. 아이들이 어떻게 자나? 노래를 듣고서 잔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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