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1.3.


《인어 공주를 만난 소년》

 나탈리 민 글·그림/바람숲아이 옮김, 한울림어린이, 2017.5.26.



‘인어’는 어떤 숨결일까? 왜 우리는 ‘인 + 어’라는 ‘사람 + 물고기’라는 이름을 쓸까? ‘물고기’라는 이름이 물에서 사는 이웃을 사람하고 같은 목숨이 아닌 먹을거리(고기)로 보는 눈길인 줄 어릴 적부터 느끼기는 했되, 이 낱말 ‘물고기’를 안 써야겠다는 마음은 올해에 비로소 굳혔다. 바다 이웃이나 민물 이웃을 ‘사람이 먹는다’고 하더라도 이름에 ‘고기’를 붙이지는 않아야 할 노릇 아닐까? 그래도 바다님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이기에 《인어 공주를 만난 소년》을 이태 앞서 장만했다. 이 그림책이 나오자마자 장만했는데 정작 오늘이 되어서야 책을 편다. 한 쪽 두 쪽 읽으며 생각한다. 뭍아이도 바다아이도 마음으로 사귀면서 동무가 된다. 두 아이는 마음으로 사귀기에 서로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아낄 수 있으며 놀 수 있다. 두 아이는 어른들 말이 아닌, 두 아이 스스로 몸으로 마주하고 마음으로 사귀는 나날을 누리면서 생각을 넓히고 틔운다. 그렇지. 우리한테 몸이 있는 까닭은 겉몸 아닌 속몸을 누리되 삶에서도 빛나라는 뜻이리라. 우리한테 몸만 있지 않고 마음이 있는 까닭은 언제나 이 마음이 몸을 움직이고 삶을 짓는 사랑으로 피어나는 줄 스스로 느끼라는 뜻이리라.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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