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깬다 : “쟤 되게 깬다!”라든지 “너, 왜 이렇게 깨니?” 하고 놀린다든지 비웃는 이가 있다. 또는 그저 놀라는 이가 있다. 이런 말에 들려주는 대꾸는 언제나 한 마디. “깨야 하니까 깨지. 깨야 할 허물이니까 깨지. 깨서 무너뜨려야 할 담이니까 깨지.” 스스로 틀에 가둔 채 살아야 할 까닭이란 없다. 깰 노릇이다. 모든 수렁을 깨고 굴레를 깨고 쇠사슬을 깨고 쇠가시울타리를 깰 일이다. 바보짓을 깨고 멍청짓을 깨어, 그야말로 우리 눈에 스스로 쓴 들보를 깰 길이다. 깨야 깨어나지 않겠는가. 깰 때에 비로소 깨닫지 않는가. 깨기에 드디어 깨쳐서 스스로 날갯짓할 수 있는 삶이 되겠지. 2019.10.9.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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