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0.4.


《변명과 취향》

 김영건 글, 최측의농간, 2019.9.5.



어제 공휴일인 줄 오늘 알다. 생각해 보면 10월 9일도 공휴일이다. 두 날은 나라에서 쉬는 날로 삼을 만하지. 다만 나는 한국말사전을 쓰는 길을 가면서도 막상 한글날이 닥쳐도 딱히 느낌이 없고, 그날이 공휴일인지 국경일인조차 모른다. 날마다 엮거나 갈무리할 글감을 추스를 뿐이다. 볕이며 바람이 좋아 볕하고 바람을 먹는다. 이모저모 집 안팎을 치우고, 자전거를 달려 면소재지에 다녀오기도 한다. 여러 날에 걸쳐 띄엄띄엄 읽던 《변명과 취향》도 저녁나절에는 마지막까지 읽어낸다. ‘생각하는 삶’이나 ‘생각하는 나’를 돌아보는 이야기를 다룬다. 한국에서 한국사람으로 살며 한국말을 쓰는 길이란 무엇일까. 한국사람으로서 생각을 새롭게 밝히는 길에는 어떤 말을 혀에 얹거나 눈에 담거나 머리로 매만지거나 손으로 옮기거나 마음으로 가꾸거나 귀로 받아들이거나 몸으로 마주할 만할까. 우리는 어떤 말로든 생각을 한다. 어떤 밥이든 먹고, 어떤 삶이든 맞이하며, 어떤 길이든 간다. 그저 이 생각과 목숨과 삶과 길이 스스로 즐거우면서 온누리에 푸르게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랑이라면 아름답겠지. 나다우니 아름답고, 아름답게 노래하니 즐겁고, 즐겁게 이야기하니 사랑스럽다. 생각꽃(철학)이란 아주 수수하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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