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별녀석들 7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만화책

책으로 삶읽기 517


《시끌별 녀석들 7》

 타카하시 루미코

 장은아 옮김

 서울문화사

 2001.8.25.



“나랑 차 마실 마음이 잘도 생기는구나!” “왜? 난 지구에 라무밖에 아는 사람이 없어!” (4쪽)


“그렇게도 사쿠라 씨가 좋은 거냐?” “응!” “그럼, 반지를 돌려줘! 사랑하는 여자의 행복을 비는 게 진짜 남자니까!” (94쪽)


“지구의 입춘이란 난폭한 거구나!” “지구인들은 분명 싸움을 좋아해!” “난 이렇게 기운 넘치는 곳이 좋아! 재밌는 얘깃거리가 생겼어!” (144쪽)



《시끌별 녀석들 7》(타카하시 루미코/장은아 옮김, 서울문화사, 2001)을 읽으면서 이 만화는 1980년대 일본이란 터전에서 흐르는 익살잔치이지 하고 돌아본다. 타카하시 루미코란 분이 일본 아닌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어떤 길을 걸을 만했을까? 한국에서도 만화가란 꿈을 가득 안고서 신나게 만화를 그렸으리라 여긴다. 언제 어디에서라도 스스로 가려는 길을 가며 스스로 풀어내고픈 이야기를 풀어내는 만화를 그렸겠다고 느낀다. 아마 누구라도 이와 같지 않을까. 한국에서 태어났으니 한국사람이란 몸으로 한국말을 한다. 중국에서 태어났으니 중국사람이란 몸으로 중국말을 한다. 그런데 한국사람으로 태어나기 앞서 브라질사람으로 살던 일을 떠올리면서 ‘갓난쟁이가 브라질말을 술술 하’면 다들 놀라자빠질 뿐 아니라, 아기를 두려이 여기며 내다버릴는지 모른다. 갓난쟁이는 한참 눈치를 보며 ‘어느 말을 쓰거나 새로 배워야 할는지’를 헤아릴 수 있다. 이러면서 다 다른 터전에서 다 다른 살림을 받아들여 새롭게 삭이는 길을 간다. 시끌별이란 곳도 그러리라. 우주에 있는 어느 별이든, 지구라는 별이든, 우리는 시끌시끌 날마다 다른 이야기로 복닥인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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