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9.16.


《날마다 도서관을 상상해》

 유승하 글·그림, 창비, 2019.1.25.



씨앗 한 톨을 심은 아주머니가 있고, 이 씨앗을 함께 가꾸자고 나선 아주머니가 있다. 그야말로 아주머니들 손길이 모여서 작게 ‘도서실’을 꾸몄다고 한다. 서울 한복판에서 지나치게 많은 자동차 물결에 아이들이 옴짝달싹 못하기 마련이라, 아이들한테 쉼터가 되고 ‘아이 어버이’인 아주머니 스스로도 마음을 쉬고 싶었단다. 이 작은 ‘책마루’는 이윽고 자란다. 작은 씨앗이던 책마루는 여러 사람들 눈길이며 손길에다가 마음길이 모여서 숲이 되려 한다. 다만 차근차근 간다. 빨리 가지 않는다. 나무가 빨리 자라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나무는 알맞게 뿌리를 내리는 만큼 줄기를 올리고 가지를 뻗는다. 우리가 보는 줄기하고 가지만큼 뿌리가 땅속에서 고루 퍼진다. ‘구산동도서관마을’이란 책숲도 이와 같지 않을까? 자그마한 책마루에서 책숲으로 자랐다고 하니까. 《날마다 도서관을 상상해》는 아주머니들이 뿌린 씨앗이 나무가 되고 숲으로 우거진 걸음을 단출히 보여준다. 어떻게 얼마나 땀을 흘려서 사랑을 기울였는가를 조곤조곤 들려준다. 새로운 도서관 하나를 이렇게 짓기도 하고, 새로운 도서관에 기울인 사랑땀을 이렇게 알뜰히 만화로 여미어 낼 수도 있구나.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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