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먹었어? 7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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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19


《어제 뭐 먹었어? 7》

 요시나가 후미

 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13.4.2.



  입으로 들어오는 밥이 있고, 살갗으로 스미는 밥이 있습니다. 여기에 마음으로 파고드는 밥이 있구나 싶어요. 코나 눈으로 받아들이는 밥도 있을 테지요. 귀로 녹아드는 밥도 있겠지요. 온몸으로 밥을 맞아들이기에 아무 옷이나 입지 않고, 아무것이나 섣불리 안 건드려요. 게다가 매캐한 곳에서는 다들 코를 가리지요. 이 여러 가지를 헤아린다면 물이나 바람을 함부로 망가뜨리는 짓은 안 할 테고, 무엇보다도 마음이 아늑하면서 즐거운 일이나 놀이만 하지 싶습니다. 《어제 뭐 먹었어?》 일곱걸음을 읽으면 ‘사내 둘이 오붓한 살림을 이루는’ 길에 무엇을 즐거운 밥으로 삼으며 하루를 누리는가 하는 이야기가 흐릅니다. 굳이 가시내하고 사내로 짝을 이루지 않습니다. 뭔가 더 번쩍거리게 차린다든지 잔뜩 올려야 즐거운 밥자리가 아닙니다.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이 모이기에 배부르고 기쁜 자리입니다. 이것을 먹느냐 저것을 먹느냐가 아닌, 언제나 사랑을 먹고 노래를 먹고 웃음을 먹고 이야기를 먹습니다. 스스로 사랑이라는 숨결로 지낸다면, 혼살림을 꾸려도 아름다우면서 즐거워요. 오롯이 사랑으로 엮을 수 있기에 ‘짝’이란 이름을 붙입니다. ㅅㄴㄹ



“그러니까 게이의 어떤 점을 알아주기 바라서가 아니라 적어도 지금 난 부모님이 생각하시는 것보다는 불행하지 않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서 켄지를 데려가자고 생각한 거예요.” (18쪽)


“나 꿈만 같아! 애인 집에 놀러가서 부모님이랑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는 날이 나한텐 영원히 안 올 줄 알았거든.”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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