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9.2.


《권외 프린세스 1》

 아이다 나츠미 글·그림/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6.7.15.



아이하고 저잣길을 거닌다. 도시에 나와 이것저것 둘러보고 싶은 작은아이로서는 대단히 신나고 재미있다. 볼거리가 많은 만큼, 이 많은 볼거리를 그림으로도 신나게 옮기고 싶다. 아이 눈빛만 봐도 훤히 알 만하다. 나도 이 아이만 하던 무렵 새로운 도시에 가서 새로운 길거리를 그렇게 보고 싶었을까? 나무나 풀이나 돌이나 새보다 이런 가게 저런 자동차가 더 끌렸을까? 《권외 프린세스》 첫걸음을 문득 집는다. 이 만화를 그린 이가 예전에 빚은 《스위치 걸》은 내가 썩 좋아하는 그림결은 아니라서 안 읽었다. 《권외 프린세스》는 ‘일부러 그렸다’는 못생긴 아이가 나오니 외려 반가우면서 재미있다. 왜 만화에, 더구나 순정만화에 예쁜이만 나와야 하나? 온누리에는 저마다 다른 생김새인 사람들이 넘실거리는데 왜 언제나 한쪽 사람들만 나오나? 마음을 읽고 나누면서 새로운 길을 찾고 펴는 따사로운 사랑이 흐르는 숨결을 옮기는 만화라면 얼마나 고울까? 겉모습이 이쁘장해야 예쁜 사람일까? 아니라고 여긴다. 마음이 이쁘고 생각이 이쁘며 씩씩하고 착한 손길일 적에 비로소 예쁜 사람이라고 여긴다. 어른도 아이도 매한가지이다. 벼슬아치도 여느 어버이도 똑같다. 우리는 마음 착하고 생각 참한 몸짓이기에 사람이 된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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