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주룩주룩 미래그림책 146
다시마 세이조 지음, 김수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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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15


《비가 주룩주룩》

 다시마 세이조

 김수희 옮김

 미래아이

 2019.1.30.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에는 온몸이 곧 젖어요. 살짝 비를 맞을 뿐이지만 어느새 머리카락이며 옷이며 몸이 축축합니다. 참 대단하지요. 물꼭지를 틀어서 뿌릴 적에는 이렇게 바로 젖지 않아요. 주룩비를 맞으면 바로 다 젖어요.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묻습니다. “너희는 어쩜 이렇게 우리 몸을 구석구석 깔끔하게 어루만지면서 적시고 씻어 주니?” 《비가 주룩주룩》에도 잘 나옵니다만, 아이들은 비오는 날에 비를 흠뻑 맞으면서 놀고 싶습니다. 따로 물을 받아서 씻기보다는, 손에 물꼭지를 쥐고서 씻기보다는, 하늘이 뿌리는 비를 온몸으로 두들겨맞으면서 따끔거리는 싱그러운 느낌을 곁들여서 씻기를 반겨요. 아니, 아이들한테는 비 맞으며 놀기란, 씻으면서 놀기요, 새힘이 솟도록 북돋우는 기쁜 물잔치라고도 말합니다. 예전에는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비오는 날에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일했어요. 요새는 어른이 되면 비오는 날에 일을 쉰다든지 술을 마시거나 책을 읽으면서 비를 멀리해요. 어른이 되었다면서 비를 멀리하다 보니 아이들처럼 스스로 새힘을 북돋우는 기쁜 웃음을 잊거나 잃지 않나요? 비오는 날에 집에서도 자동차에서도 나오고, 우산을 내려놓고서 온몸으로 맞아들이며 일해야 다시 맑게 웃을 만하지 않을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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