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슈퍼 9
토리야마 아키라 지음, 토요타로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책으로 삶읽기 509


《드래곤볼 슈퍼 9》

 토요타로 그림

 토리야마 아키라 글

 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19.6.25.



“그냥 쓸데없는 감정은 필요없으니까.” “쓸데없는 감정?” “그래. 지금 내 마음은, 파오즈산에 흐르는 시내처럼 잔잔하거든.” (14쪽)

“이번 소원으로 제7우주의 레벨이 올라갔을 겁니다. 밑에서 세 번째로.” (83쪽)

“모로는 별 등의 생명 에너지를 흡수해 자신의 힘으로 변환하고 있습니다. 즉, 녀석의 에너지는 살해당한 생명의 집합체라 할 수 있죠.” (149쪽)



《드래곤볼 슈퍼 9》(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19)에 이르니 손오공이야 언제나처럼 그대로 나아가되, 한걸음 딛고 올라선 길에서 새삼스레 차분한 마음을 느낀다. 베지터는 베지터대로 으레 하듯 으르렁거리는 말씨이지만 낯빛이라든지 말씨라든지 몸짓이 한결 찬찬하면서 스스로 어떻게 거듭나는 길로 가고 싶은가를 곱씹는다. 손오공은 이른바 남한테 굽힘질을 하든 안 하든 대수롭지 않지만, 베지터는 남한테 굽힘질을 하면 마음에 흉이 남는 듯 여긴다. 그런데 굽힘질이든 흉이든 무엇이 대수일까. 저마다 바라는 길로 나아가는 몸짓이라면 어떠한 하루여도 꿈 곁에 있겠지. 지구라는 별에 머물며 몸을 다스릴 적에는 몸뚱이만 부딪히는 길이었다면, 지구를 넘어서 온누리에서 부대낄 적에는 몸도 몸이지만, 이 몸을 움직이는 마음을 어떻게 보고 건사하며 이끄는가 하는 대목이 흐르기 마련. 큰마음을 크게 쓰는 이가 있다면, 큰마음을 밥그릇 챙기는 데에 쓰는 이가 있다. 이제 손오공하고 베지터는 큰마음으로 밥그릇을 챙기는 이하고 새롭게 겨루려 한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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