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까지 펼쳐지는 치마
명수정 지음 / 글로연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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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그림책시렁 116


《세상 끝까지 펼쳐지는 치마》

 명수정

 글로연

 2019.1.8.



  누구나 치마를 두른다면 누구나 고운 차림새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주먹을 마구 내두르는 주먹꾼한테도, 총칼을 함부로 휘두르는 싸움꾼한테도, 꽃치마 한 벌을 건네어 입히면 좋겠어요. 학교에서는 모든 교사랑 교장 옷차림을 치마로 맞추고, 대통령이며 장관이며 시장이며 군수도 치마 한 벌씩 입히면 좋겠어요. 꽃치마 못지않게 고운 잎치마도, 구름치마도, 물결치마도, 버섯치마도 서로서로 지어서 입으면 좋겠어요. 자, 생각해 봐요. 꽃물결이 일렁이는 치마차림으로도 다툼질이 끊이지 않을까요? 다함께 고운 차림새가 되어 고운 마음빛이 되는 길을 잊거나 잃은 나머지, 자꾸 겉치레나 주먹다짐이 판치지는 않을까요? 《세상 끝까지 펼쳐지는 치마》를 살랑살랑 넘깁니다. 갖은 치마가 넘실넘실하고, 온갖 치마가 둥실둥실합니다. 가만 보면, 일하는 이들은 으레 앞치마를 두릅니다. 부엌에서도 책집에서도 빵집이나 찻집이나 떡집에서도 앞치마를 둘러요. 사이좋게 일하는 자리라면, 즐겁게 일하고 씩씩하게 어우러지는 자리라면, 으레 치마차림이에요. 지난날에는 모든 사람이 치마차림이었다는데, 치마를 벗은 사내는 그만 사람다움을 잊거나 잃지 않았을까요? 처음으로 돌아가 상냥한 치마잔치를 벌이며 사랑스러움을 되찾으면 좋겠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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