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파운드의 복음 1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김명은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14


《1파운드의 복음 1》

 타카하시 루미코

 김명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19.6.30.



  넘어진 아이를 바라볼 적에 몇 가지로 마주할 수 있습니다. 깜놀하면서 얼른 일으켜세울 수 있고, 가만히 지켜보면서 아이 스스로 일어나도록 기다릴 수 있습니다. 옆에서 같이 와장창 자빠지고는 너털웃음을 짓고 일어서면서 아이 마음을 느긋하게 풀어줄 수도 있어요. 이밖에도 여러 길이 있는데요, 깜놀하는 길만큼 아이한테 얄궂은 길은 없지 싶어요. 왜냐하면 아이는 그저 ‘넘어졌’을 뿐이거든요. 《1파운드의 복음》 첫걸음을 읽으면 ‘그저 넘어지고 또 넘어지’는 권투선수가 나옵니다. 이렇게 넘어지고 자꾸 넘어지는 권투선수를 지켜보는 수녀님이 한 분 같이 나와요. 으레 넘어지는 권투선수라서 둘레에서는 두 손을 들곤 합니다. 그렇지만 끝까지 두 손을 들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이 여럿 있어요. 체육관 할배는 할배대로 이 아이가 스스로 쌓은 울타리를 스스로 허물고서 일어서기를 바랍니다. 수녀님은 이 사람이 스스로 새로운 눈을 뜨기를 바라면서 곁말을 들려줍니다. “1파운드짜리 기쁨말”이란, 권투선수로서 밥을 제대로 다루지 못해 자꾸자꾸 1파운드씩 몸무게가 늘어나는 모습을 빗대는 이름이기도 하지만, 기쁨말이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나눌 수 있는 사랑이라는 대목을 가만히 밝히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무거울까요? 우리는 얼마나 가벼울까요? 우리 삶은 얼마나 사랑일까요? ㅅㄴㄹ 



“어이, 코사쿠. 최고의 상태로 링에 서 보고 싶지는 않냐? 한 번쯤은 진심으로 노력해 봐.” (15쪽)


“참회할 일이 없으신가요? 관장님, 울고 계셨어요.” (25쪽)


“안심하세요. 주님이 용서치 않으셔도, 제가 용서할게요.” (64쪽)


“저, 복싱 좋아해요. 맞으면 아프고, 감량은 힘들지만.” (79쪽)


‘네 적은 다른 누구도 아닌 코사쿠, 너 자신의 나약함이다. 난 네 몸은 단련시켜 줄 수 있지만, 마음만큼은 어쩔 도리가 없어.’ (108쪽)


“주님은, 용서하실 거예요. 아무도 당신을 탓하지 않아요.” (137쪽)


“당신, 그런 남자에게 최후의 일격을 날리는 거니까, 좋은 시합을 하게 해줘.” (2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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