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 7
오쿠보 케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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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479


《아르테 7》

 오쿠보 케이

 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12.31.



‘그저 실실 웃을 수밖에 없었다. 왜냐면, ‘여자에 귀족’이라 일이 들어온다. 그게 사실이니까.’ (87쪽)


“아르테도 다시 태어날 수는 없잖아. ‘부럽다’는 말을 들었다고 끙끙 앓아 봤자 무의미해.” (153쪽)


“저도 곧잘 남자 분들을 질투하거든요. 질투한 나머지 ‘남자로 태어나면 좋았을 텐데, 젠장!’ 하고, 마음속으로 욕을 퍼부을 때가 있어요.” (168∼169쪽)



《아르테 7》(오쿠보 케이/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을 읽으면 아르테가 새삼스레 ‘가시내로 태어나서 사내를 시샘했다’는 대목이 곳곳에 나온다. 이는 아르테만 아니라 ‘지난 그무렵 가시내란 몸으로 태어난 숱한 사람들’도 곧잘 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말을 곧잘 하면서도 조용히 이녁 삶을 짓는 사람이 많다. ‘가시내란 몸으로 태어난 슬픔이나 굴레’도 틀림없이 있지만 ‘가시내란 몸으로 태어난 기쁨이나 멋’도 틀림없이 있으니까. 거꾸로 말하자면, ‘사내란 몸으로 태어난 기쁨이나 멋’ 못지않게 ‘사내란 몸으로 태어난 슬픔이나 굴레’도 있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나는 이 만화책 ‘아르테’하고 다르게 ‘왜 사내란 몸을 입고 태어났는가?’ 하면서 힘든 나날을 마흔 해 넘게 살았지만, 이제 이런 생각을 참말 재미나게 말끔히 지웠다. 이러면서 무엇을 하느냐 하면 ‘어떤 몸을 입고 태어나서 살든, 나는 내 꿈을 바라보면서 내 걸음을 내딛으면 될 뿐’인 줄 바라본다. 《아르테》에 나오는 아르테는 일곱걸음에 이르러 이 걸음을 더욱 단단히 내딛으려 한다. 뭐, 단단히 내딛다가도 헛걸음을 할 적도 있으나, 헛걸음을 했으면 하하하 웃고서 다시 걸음을 내딛는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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