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 6
오시미 슈조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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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09


《악의 꽃 6》

 오시미 슈조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2.12.25.



  중학생은 중학생입니다. 중학생은 어린이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어른이 아닙니다. 중학생은 중학생이라는 나이를 살아가면서 하루를 누리고 기쁨을 찾으며 즐겁게 생각을 빛내는 길입니다. 고등학생이나 초등학생도 이와 같아요. ‘학생’이란 틀을 떠나 ‘나이’로 보아도 매한가지입니다. 열네 살이건 열여덟 살이건 숫자는 대수롭지 않아요. ‘숫자라는 겉몸’을 입은 ‘속마음’을 바라볼 노릇입니다. 《악의 꽃》은 중학생이라는 겉몸이 얼마나 거추장스러운가를 느끼는 아이들이 부대끼는 수렁길을, 이 수렁을 벗어나고 싶은 길을, 이 수렁을 벗어나면 어디로 가야 할는지 모르는 길을 그립니다. 누가 알까요? 누가 알 수 있을까요? ‘남들처럼 그냥 학교를 다녀서 마치고, 남들처럼 그냥 대학교에 가고, 남들처럼 그냥 대학교를 마쳐서 도시에서 사무직 일자리를 얻고, 남들처럼 그냥 짝을 만나 아이 낳고 달삯 받으면서 살고’, 이런 길이 갓 태어나서 자라는 숨결한테 들려줄 만한 ‘어른다운 이야기’일까요? 아니면 우리는 우리 곁에서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또랑또랑 묻는 ‘속마음을 사랑으로 가꾸고 싶은 숨결’한테 어떤 말을 들려주겠습니까? 넘어질 수 있고, 다칠 수 있고, 아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깨어나고 싶으며, 일어서고 싶으며, 새롭게 살고 싶습니다. ㅅㄴㄹ



“어째서 세상 체면과 엄마 기분만 생각하는 거야? 뭐가 ‘악의 꽃’이야? 뭐가 문학이냐고? 아빠는 왜 엄마랑 결혼했어? 왜 우릴 키우는 거야?” (30∼31쪽)


“이 마을도, 나 자신도 버러지니까요. 속이 텅 빈 쓰레기니까요. 그래도 어떻게든 하고 싶어서, 나만의 소중한 걸 찾고 싶어서.” (88쪽)


“나나코는, 가령 내내 참고 있었던 게 아닌가요? 사실은 어머님이 바라는 우등생 나나코를 연기했던 거 아닌가요?”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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