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6.29.


《박제된 손》

 기 드 모파상 글/한용택 옮김, 우물이있는집, 2007.7.30.



모파상 소설을 중학교 적에 처음 읽었지 싶다. 그무렵에는 학원사에서 ‘학원문고’를 한창 쏟아냈는데, 이 학원문고 가운데 모파상 소설이 눈에 뜨이기도 했고, 이밖에 다른 소설을 줄줄이 찾아서 읽었다. 나중에는 헌책집을 다니다가 만난 오래된 옮김말인 손바닥책을 챙겨서 새삼스레 읽기도 했다. 어쩐지 새로운 옮김말보다는 오래 묵은 옮김말일수록 읽기에 수월하면서 말맛이 나았다. 《박제된 손》을 읽는다. 이 책이 나온지 열 몇 해이니, 그리 새로운 옮김말은 아니라 할 수 있으려나. 모파상이란 분이 이런 소설을 쓰기도 한 분이었네 하고 느낀다. 어쩌면 이런 소설을 더 즐긴 분일 수 있으나, 내가 여태 몰랐을 수 있다. 삶자락을 후벼파듯이 들여다보면서 다소곳하게 쓰다듬는 듯한 이야기꾸러미이다. 이만 한 소설이라면, ‘이제는 소설을 안 읽는’ 나도 소설을 읽을 수 있겠다고 느낀다. 생각해 보니 그렇다. 신문도 방송도 안 보는 사람은 요즘 널리 넘치는 소설을 못 읽는다. 따분하니까. 풀벌레하고 얘기하고, 나무하고 놀고, 새가 노래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 적에는, 이러한 숨결을 짚는 소설을 읽는다. 다만, 이런 소설은, ‘사람 아닌 숨결’에서 피어나는 말을 나누는 얼거리를 다루는 소설이 좀 드물다 싶을 뿐.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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