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6.1.


《이런 미래는 들은 적 없어! 1》

 야스코 글·그림/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8.5.15.



어떤 앞날이든 스스로 그리는 대로 찾아온다. 오늘 이곳에서 부아를 내거나 골을 부리니, 머지않은 앞날에 부아질이나 골질이 고스란히 돌아온다. 오늘 이곳에서 짜증을 부리거나 성을 내니, 어느 날 문득 이 모든 짜증하고 성이 낱낱이 찾아온다. 다시 말해, “이런 앞날은 들은 적 없”을 수 없다. 왜냐하면 스스로 그리고 스스로 지었으니. 《이런 미래는 들은 적 없어!》 첫걸음을 읽으면, 앞날에서 시간여행장치를 써서 옛날로 돌아간 이는 ‘도무지 이런 나날은 견딜 수 없다’고 여겨서 ‘옛날 나’를 바꾸려고 애쓴다. 제발 ‘옛날 나’인 녀석이 넋을 차리고 똑바로 살기를, 나중에 땅을 칠 일을 일으키지 말기를, 콧방귀를 뀌면서 딴짓을 하지 말기를, 오늘 이곳에서 씩씩하게 제 마음을 밝히면서 즐겁게 살기를 빈다. 곧 두걸음을 읽으려 하는데, 아마 우리도 만화책 못지않게 ‘앞날을 사는 내’가 밤마다 꿈에 찾아와서 ‘오늘을 사는 나’한테 이모저모 알려줄는지 모른다. 기운을 내라고, 일어서라고, 주눅들지 말라고, 눈을 번쩍 뜨라고, 한 가지부터 하면 된다고, 모든 살림을 사랑하고, 하루를 알뜰살뜰 누리라고 하는 갖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겠지. 오늘을 스스로 바꾸어 어제도 모레도 새삼스레 돌려놓는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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