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5.28.


《언니네 마당 11》

 편집부 엮음, 언니네마당, 2018.11.25.



널리 사랑받은 ‘해리포터’이지만, 한국말로 나온 책은 옮김말이 썩 아름답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어디 이 한 가지뿐이랴. 숱한 번역책이 아쉽다 싶은 옮김말로 태어났다. 그리고 창작책도 아직 안 아름답다 싶은 한국말로 태어난다. 왜 그러한가는 곰곰이 짚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우리는 한국사람으로서 한국에서 살지만, 그동안 ‘국어 시험 공부’는 학교에서 했되, 정작 ‘생각을 슬기롭게 담아내어 사랑스레 나눌 말’은 제대로 못 배웠다고 할 만하다. 마을책집을 다니다 보면 곧잘 《언니네 마당》을 본다. 마을책집에서 이 잡지를 좋아하는가 하고도 생각하고, 이 잡지를 엮는 분들이 마을책집을 좋아한다고도 여길 만하지 싶다. 이 잡지가 갓 태어날 즈음부터 마을책집에서 구경하면서 처음에는 ‘마을책집에서만 살 수 있으려니’ 여겼는데, 그렇지는 않더라. ‘언니’만 이 잡지에 글이나 사진을 싣는가 했더니 그렇지도 않네. 이 잡지를 틈틈이 사서 읽는데, 문득문득 ‘오빠네 텃밭’이나 ‘아저씨네 뒷밭’ 같은 잡지가 태어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참말로, 한국에서 ‘할아버지네 복사밭’이나 ‘아저씨네 꽃밭’ 같은 잡지가 태어날 수 있다면, 이 나라는 더없이 아름답게 거듭난 잔칫날이 될 만하지 싶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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