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자락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19.5.26)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며칠쯤 노래꽃을 풀어내지 못하면 ‘어쩌면 며칠씩 노래꽃 한 자락을 못 펼까? 무슨 일이 그렇게 바쁘다고?’ 하고 여깁니다. 그러나 며칠 만에 노래꽃 한 자락을 풀어내고 보면 어느새 술술 쏟아져서 여러 자락을 그자리에서 냉큼 써냅니다. 이러면서 생각하지요. ‘뭐, 며칠 못 써도 걱정이 없네. 하루에 며칠 몫을 바람처럼 냇물처럼 구름처럼 들꽃처럼 쓰면 되는구나.’ 새벽 세 시 무렵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오늘몫 글손질을 하고 보니 어느새 다섯 시가 지납니다. 어제 미리 챙긴 짐을 살피고 머리를 감습니다. 날이 밝는 하늘을 보다가 길을 나서려는데 작은아이가 일어나서 마당에서 뛰고, 이내 큰아이도 일어납니다. 아이들하고 이야기하며 오늘 하루 즐겁게 그려 보라고 하는데, 작은아이가 외쳐요. “어라? 저기 버스 지나가는데?” 아침 시골버스를 눈앞에서 놓칩니다. 아이들하고 더 느긋이 아침얘기를 하고서 길을 나서란 뜻인가 봐요. 이웃마을로 걸어가서 시골버스를 탑니다. 시골버스에서 노래꽃 두 자락을 쓰고, 고흥읍에서 시외버스로 갈아타고 순천으로 가는 길에 노래꽃 두 자락을 더 씁니다. 오늘 이웃님을 아마 네 분쯤 만날 듯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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