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5.18.


《오! 한강 1》

 김세영 글·허영만 그림, 원정출판사, 1988.3.10.



《오! 한강》이 새로 나왔단다. 《만화광장》하고 원정출판사 낱권책으로 벌써 까마득히 옛날이라 할 무렵 읽었기에 줄거리가 가물가물해서 차근차근 되읽어 보기로 한다. 첫걸음을 지나 두걸음을 읽는데 자꾸 한숨이 나온다. 그무렵이든 요즈음이든 이 만화책은 그린이 이름값을 내세워 사람들한테 ‘달콤하게 던져 준 미끼’로구나 싶다. 불꽃이 튀도록 부딪히는 이들 사이에서 연속극을 빚어내어, 이 연속극에 사로잡히도록 줄거리를 엮어, ‘삶이 아닌 연속극’을 쳐다보고 생각하도록 이끄는 틀이지 싶다. ‘그들’이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하며, 어떤 길을 갔는가를 살그마니 지나치는 틀이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스스로 찾도록 이끌거나 생각을 건드리지 않고서, 이 물결하고 저 바람에 휩쓸릴 수밖에 없는 풀포기로 보여주는 틀이다. 일하는 사람은 누구였을까. 일은 어떻게 했을까. 두레란 무엇이고 품앗이란 무엇이었을까. 소작이란, 공출이란, 군대란, 권력이란, 총부리를 잡고서 마치 모든 것을 다 억누르면서 제멋대로 할 수 있으리라 여긴 그들 제국주의 군홧발하고, 이 군홧발을 고스란히 이은 독재자하고 재벌하고 문화·교욱 권력이란 무엇일까. 모두를 잇는 실마리 하나를 짚지 않을 적에는 어떤 ‘허수아비 각시탈’이 될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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