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5.15.


《국어사전 혼내는 책》

 박일환 글, 유유, 2019.3.24.



그동안 마음에 두기만 하고 정작 손댈 엄두를 못 내던 ‘손질말 꾸러미(순화어 사전)’를 올해에 비로소 갈무리한다. 1994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내 나름대로 한국말을 처음부터 새로 익히는 길을 걸어오면서 요모조모 가다듬거나 새로지은 낱말을 그러모으는데, 《국어사전 혼내는 책》을 쓴 분도 얘기하지만, 그동안 한국에서 나온 ‘국어사전’치고 제대로 엮어서 알뜰히 나온 책은 없다시피 하기에 이런 일을 한다. 나도 그러께에 《읽는 우리말 사전 1》를 써냈지. 참말로 국립국어원 일꾼은 이 책을 쓴 분 말마따나 ‘호되게 꾸지람’을 들을 만하다. 나랏돈을 받아서 나라말을 살피는 일을 하면서 너무 허술하니까. 쓰잘데기없는 스웨덴사람 이름이라든지 중국 옛이야기라든지 한의학·불교 한자말을 싣느라 정작 한국말을 한국말다이 돌보는 길하고는 너무 멀다. 그런데 《국어사전 혼내는 책》도 그리 곱지는 않구나 싶다. 한겨레는 ‘한자문화권으로 살았다’기보다 ‘한문 권력에 짓눌린 채 숨조차 못 쉬었다’고, 이러다가 일본말하고 영어에 억눌렸다고 해야 할 텐데? 낯선 학문말도 말썽이지만 흔한 살림말이 엉성한 대목을 나무라는 데에 마음썼다면 이 책이 훨씬 나았으리라 여긴다. 많이 아쉽다. 내가 이 대목을 새로 써야겠다.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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