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점짜리 엄마 1
다카기 나오코 지음, 박주영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만화책시렁 191


《30점짜리 엄마 1》

 다카기 나오코

 박주영 옮김

 artePOP

 2015.9.11.



  엉성하거나 어설프게 살림을 꾸린 어머니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적은 책이 꽤 있습니다. 살뜰하거나 야무지게 살림을 지은 어머니 이야기를 되새기면서 쓴 책도 꽤 있어요. 이와 달리, 엉성하든 살뜰하든 아버지 이야기를 헤아리면서 쓴 책은 드뭅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든 이웃나라에서든 아버지 자리에 있는 분은 으레 ‘집 바깥’으로 나돌면서 일하거나 지내기 마련이니, 아버지를 눈여겨보면서 이야기를 길어올리기는 어려우리라 봅니다. 《30점짜리 엄마》 첫걸음을 읽는데, ‘짐짓 꾸민’ 대목이 퍽 있다고 그린이가 밝히기도 합니다만, 아무리 “30점짜리 엄마”라 해도, 또는 “0점짜리 엄마”라 해도, 이 어머니가 곁에 있고 어머니한테서 사랑이며 눈길을 받을 수 있었기에 기쁘게 어린 나날을 누렸구나 하는 마음을 느낍니다. 곁에 어머니가 없었으면 그린이는 어머니를 둘러싼 삶이나 살림을 찬찬히 밝히는 만화를 못 그렸겠지요. 엉성하거나 어설픈 대목은 엉성하거나 어설퍼도 귀엽고 따스하면서 좋았다고 해요. 그린이가 어릴 적에 바란 한 가지는 ‘더 솜씨있고 잘나며 뛰어난’ 어버이가 아니라, ‘상냥하고 사랑스러우며 포근한’ 어버이였을 테니까요. 어머니 자리에 있는, 또 아버지 자리에 서는 이들은 저마다 아름답습니다. ㅅㄴㄹ



‘출근길은 자전거로 10분 정도. 앞자리는 나, 뒷자리는 언니 지정석. 앞자리는 전망이 최고지만 뒷자리는 엄마를 꼭 안을 수 있으니까, 뒷자리도 좋은 것 같아요.’ (20쪽)


“오늘은 화장품 많이 팔았어.” “흠, 그럼 엄마도 이제 1등 돼?” “어? 아, 응, 어, 언젠가는…….” (31쪽)


‘그 옛날 엄마는 히나인형을 무척 동경했다고 해요. 하지만 가게에서 보기만 할 뿐, 결국 갖지 못했고요. 그래서 집에 장식해 놓은 히나인형을 남모르게 엄마가 가장 좋아했습니다.’ (6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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