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 6
오쿠보 케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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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190


《아르테 6》

 오쿠보 케이

 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9.30.



  어떻게 그처럼 빛날 수 있는지 수수께끼라 할 만합니다. 그렇지만 해는 참으로 빛나고, 밤하늘 뭇별도 더없이 빛나요. 냇물도 빗물도 빛날 뿐 아니라, 샘물도 시냇물도 빛나요. 사람들 눈빛도, 풀벌레 몸빛도, 새로 피는 꽃봉오리도, 새로 돋는 잎망울도 그윽하게 빛난다고 느낍니다. 빛이란 환한 결이지 싶어요. 알록달록 무늬라기보다 환한 결이라고 느껴요. 그래서 낮빛하고 밤빛이 있고, 반짝이며 춤추는 듯한 빛하고 고요하게 차분한 빛이 나란히 있구나 싶습니다. 《아르테》 여섯걸음을 읽으며 여러 빛을 느낍니다. 춤추고 싶은 빛, 춤추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거나 잠재우려는 빛, 기쁜 빛하고 슬픈 빛, 갑갑한 빛하고 활갯짓을 하는 빛이 흐릅니다. 주눅이 드는 빛이 있다면, 풀죽은 기운을 떨치면서 피어나는 빛이 있어요. 활짝활짝 짓는 웃음에만 빛이 있지 않습니다. 잔뜩 처져서 수렁에 빠진 듯한 몸짓에도 빛이 있어요. 이 모든 빛을 아우를 수 있을 적에 그림을 그리겠지요. 햇빛을 그리는 곁에 그늘빛을 그릴 줄 알아야 합니다. 어둠빛을 그리는 곁에 반짝빛을 그릴 줄 알아야 해요. 낮뿐 아니라 밤에도 갖가지 빛이 흐르는 줄 느낄 수 있다면, 한결 마음을 열면서 두 손에 두 다리에 온몸에 짜르르 새기운이 돋을 만해요. ㅅㄴㄹ



‘전에는 눈치 못 챘는데, 그랬구나. 이 집 사람들은, 카타리나를 보고 있지 않아.’ (54∼55쪽)


“좀 달라. 아르테를 신뢰하는 게 아냐.” “예?” “아르테를 고른 나 자신의 안목을 신뢰하는 거지.” (100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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