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4.24.


《헨쇼 선생님께》

 비벌리 클리어리 글·이승민 그림/선우미정 옮김, 보림, 2005.3.10.



어제는 읍내 우체국에 가서 노래꽃을 부쳤고, 오늘은 면내 우체국에 가서 노래꽃을 부친다. 어제 광주를 다녀오며 시외버스에서 한나절 넘게 있은 탓인지 몸에 찌뿌둥했을까. 오늘 자전거를 달려 면내 우체국을 다녀오고 나서 꽤 고단하네. 물을 마시면서 몸을 바라본다. 고단한 몸이라면 앞으로 어떻게 개운한 몸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지, 구석구석 얼마나 시원스레 깨어나기를 꿈꾸는가를 생각한다. 동시를 가르치는 이웃님이 아이들한테 《헨쇼 선생님께》를 읽어 보라고 얘기한다 해서 이 책을 사서 읽는다. 얼추 70쪽에 이르기까지는 퍽 따분했다. 이즈음 지나고 보니 비로소 줄거리가 보인다. 이 어린이문학이 엉성하기에 처음 70쪽 즈음이 따분했을까, 어린이 눈높이하고 그닥 안 어울리는 옮김말 때문에, 도무지 ‘어린이 말씨’일 수 없는 옮김말인 터라 읽다가 자꾸 막혔을까. 어린이가 어른한테 글월을 써서 띄우는 얼거리인 터라 참말로 ‘어린이 말씨’가 아니라면 그르치기 쉽다. 여느 어른이라면 이런 말씨여도 그냥그냥 읽겠으나 어린이 눈으로 읽는다면 어떠할까? 개구리 올챙이 적 모른다는 옛말은 개구리가 아닌 ‘어른인 사람’한테 들려주는 가르침이라 느낀다. 요새 날마다 흰민들레 꽃씨를 한 자루씩 갈무리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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