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가도록 하는 ‘바퀴’란

[오락가락 국어사전 43] ‘마감노래’를 부르자



  예전에는 없던 낱말이 있습니다. 아직 한국에 없던 낱말도 있습니다. 이런 여러 낱말을 손쉽게 이웃나라에서 끌어들일 수 있기도 하고, 우리 스스로 슬기롭게 새 낱말을 지을 수 있기도 합니다. ‘종곡·피날레’를 예전에 썼다면, 앞으로는 ‘마감노래·끝노래’ 같은 낱말을 새롭게 지어서 넉넉히 쓸 만합니다.



옆모습 : 옆에서 본 모습

옆쪽 : 옆이 되는 곳이나 방향 ≒ 측방(側方)

측면(側面) : 1. = 옆면 2. 사물이나 현상의 한 부분. 또는 한쪽 면 3. [수학] = 옆면

측방(側方) : 옆이 되는 곳이나 방향 = 옆쪽

옆면(-面) : 1. 앞뒤에 대하여 왼쪽이나 오른쪽의 면 ≒ 측면(側面)·횡면(橫面) 2. [수학] 모기둥, 모뿔 따위의 밑면 이외의 면 ≒ 측면



  옆에서 보기에 ‘옆모습’이요, 옆에 있으니 ‘옆쪽’입니다. ‘측면·측방·옆면’은 “→ 옆쪽. 옆모습”으로 다룰 노릇입니다. ‘횡면’ 같은 한자말은 사전에서 털어낼 만합니다.



바퀴 : 1. 돌리거나 굴리려고 테 모양으로 둥글게 만든 물건 2. 어떤 둘레를 빙 돌아서 제자리까지 돌아오는 횟수를 세는 단위

타이어(tire) : 1. 자동차, 자전거 따위의 바퀴 굴통에 끼우는 테. 주로 고무로 만들며 안쪽에 압축 공기를 채워 노면에서 받는 충격을 흡수한다 2. 철도 차량의 바퀴에 끼우는 강철로 만든 테



  ‘타이어’ 같은 영어는 사전에서 털거나 “→ 바퀴“로 다루면 그만입니다. 그리고 ‘바퀴’ 뜻을 보태야겠어요. 오늘날 쓰임새를 아직 사전이 제대로 못 담아내는구나 싶습니다.



허물 : 1. 잘못 저지른 실수 ≒ 건려(愆戾) 2. = 흉

티 : 1. 먼지처럼 아주 잔 부스러기 2. 조그마한 흠

흉 : 1. = 흉터 2. 남에게 비웃음을 살 만한 거리 ≒ 허물

흠(欠) : 1. 어떤 물건의 이지러지거나 깨어지거나 상한 자국 2. 어떤 사물의 모자라거나 잘못된 부분 ≒ 자하(疵瑕) 3. 사람의 성격이나 언행에 나타나는 부족한 점



  ‘허물’을 풀이하면서 ‘건려’ 같은 비슷한말을 왜 덧달아야 할까요? 털어낼 노릇입니다. ‘티 = 흠’처럼 풀이하는데 고쳐 놓아야겠어요. ‘흠’은 “→ 흉. 허물. 티”로 다루면 되고, 한국말 세 가지가 어떻게 다른가를 알맞게 살펴서 뜻풀이를 손질하면 좋겠습니다. ‘자하’ 같은 한자말도 사전에서 털어낼 노릇입니다.



폭(幅) : 1. = 너비 2. 자체 안에 포괄하는 범위 3. 하나로 연결하려고 같은 길이로 나누어 놓은 종이, 널, 천 따위의 조각 4. 하나로 연결하려고 같은 길이로 나누어 놓은 종이, 널, 천 따위의 조각 또는 그림, 족자 따위를 세는 단위”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너비 : 평면이나 넓은 물체의 가로로 건너지른 거리 ≒ 광(廣)·광협·면광·폭(幅)

넓이 : 일정한 평면에 걸쳐 있는 공간이나 범위의 크기 ≒ 광(廣)



  ‘폭’은 “→ 너비. 조각. 자락. 틀”로 다루면 되어요. 이러면서 ‘너비·조각·자락·틀’ 같은 낱말을 찬찬히 살려쓰도록 뜻풀이나 쓰임새를 보태야겠지요. ‘너비’라는 낱말에 여러 한자말을 비슷한말이라며 붙이는 사전인데, 다 털어낼 만합니다. ‘광’ 같은 한자말도 털어내고, ‘너비·넓이’가 어떻게 다르게 쓸 만한 낱말인가를 밝히면 좋겠습니다.



노이즈(noise) : [전기] 전기적·기계적인 이유로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신호. 데이터를 전송할 때에는 이로 인해 데이터가 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전송하는 문자마다 미리 정해진 방법으로 검색을 한다. 흔히 잡음이라고도 한다

잡음(雜音) : 1. 시끄러운 여러 가지 소리 ≒ 잡소리 2. 전신, 라디오 따위의 청취를 방해하는 소리 3. 어떤 일에 대하여 언짢은 말이나 소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잡소리(雜-) : 1. = 잡음(雜音) 2. ‘잡말’을 낮잡아 이르는 말 3. 잡스러운 노래

잡스럽다(雜-) : 잡되고 상스럽다

잔소리 : 1. 쓸데없이 자질구레한 말을 늘어놓음. 또는 그 말 ≒ 쇄언(?言) 2. 필요 이상으로 듣기 싫게 꾸짖거나 참견함. 또는 그런 말



 ‘노이즈·집음’은 “→ 잔소리”로 다루면서, ‘잔소리’ 셋째 뜻을 더해야 할 노릇이라고 느낍니다. ‘잡스럽다’는 “→ 자잘하다. 자질구레하다”로 다룰 만합니다.



포맷(format) : 1. = 양식. ‘양식’, ‘서식’, ‘형식’으로 순화 2. [컴퓨터] 데이터를 기억하거나 인쇄하기 위하여 설정하는 일정한 형

양식(樣式) : 1. 일정한 모양이나 형식. ‘서식’으로 순화 ≒ 양(樣)·포맷 2.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정하여진 방식 3. 시대나 부류에 따라 각기 독특하게 지니는 문학, 예술 따위의 형식 ≒ 식양(式樣)

서식(書式) : 증서, 원서, 신고서 따위와 같은 서류를 꾸미는 일정한 방식 ≒ 서례(書例)·폼(form)

형식(形式) : 1. 사물이 외부로 나타나 보이는 모양 2. 일을 할 때의 일정한 절차나 양식 또는 한 무리의 사물을 특징짓는 데에 공통적으로 갖춘 모양 3. [철학] 다양한 요소를 총괄하는 통일 원리. 사물의 본질을 이루는 것으로 해석된다 4. [철학] 시간, 공간, 범주(範疇) 따위와 같이 사상(事象)을 성립하게 하는 선험적인 조건 5. [철학] 개개의 논증이 지니고 있는 그 논증을 타당하게 하는 논리적 구조

폼(form) : 1. 사람이 어떤 동작을 할 때에 취하는 몸의 형태. ‘자세’로 순화 2. 겉으로 드러내는 멋이나 형태. ‘모양’, ‘자태’로 순화 3. = 서식. ‘서식’, ‘형식’으로 순화

틀 : 1. 골이나 판처럼 물건을 만드는 데 본이 되는 물건 2. 어떤 물건의 테두리나 얼개가 되는 물건 3. 일정한 격식이나 형식 4. 사람 몸이 외적으로 갖추고 있는 생김새나 균형 5. 간단한 구조로 된 기계나 장치 6. = 재봉틀 7. 가마, 상여 따위와 기계를 세는 단위



  영어 ‘포맷’을 ‘양식·서식·형식’으로 고쳐쓰라고 다루는 사진입니다만, ‘양식’도 고쳐쓸 낱말입니다. 네 낱말은 모두 “→ 틀. 얼개. 짜임새. 얼거리. 틀거리”로 다룰 만합니다. ‘폼’ 같은 영어는 “→ 모습. 틀. 짜임새. 매무새”로 다루면 되어요.



만찬회(晩餐會) : 손님을 초대하여 저녁 식사를 겸하는 연회 ≒ 디너파티

디너파티(dinner party) : = 만찬회(晩餐會)

저녁자리 : x

저녁잔치 : x



  ‘만찬회’를 풀이하며 “≒ 디너파티”처럼 영어를 비슷한말로 싣는 사전입니다. 그런데 한국말 ‘저녁자리·저녁잔치’는 막상 사전에 없어요. 저녁에 하는 잔치를 나타낸다면 ‘저녁잔치’를 올림말로 싣고, ‘만찬회’는 “→ 저녁잔치”로 다루거나 사전에서 털어낼 노릇입니다.



상냥하다 : 성질이 싹싹하고 부드럽다

싹싹하다 : 눈치가 빠르고 사근사근하다

사근사근하다 : 1. 생김새나 성품이 상냥하고 시원스럽다 2. 사과나 배 따위를 씹는 것과 같이 매우 보드랍고 연하다



  ‘상냥하다 → 싹싹하다 → 사근사근하다 → 상냥하다’로 돌아가는 사전풀이입니다. 이런 사전풀이로는 뜻을 어림할 수 없습니다. 돌림풀이를 털어내어 낱말마다 다른 결을 밝혀 주어야겠습니다.



마지막 : 시간상이나 순서상의 맨 끝

마무리 : 1. 일의 끝맺음 2. 논설문과 같은 글의 끝맺는 부분

피날레(<이>finale) : 1. [연영] 연극의 마지막 막. ‘마무리’, ‘마지막’으로 순화 2. [음악] 한 악곡의 마지막에 붙는 악장 ≒ 종곡(終曲)

종곡(終曲) : 1. [음악] 한 악곡의 마지막에 붙는 악장 = 피날레 2. [음악] 오페라에서, 각 막(幕)을 맺는 곡

끝노래 : x

마침노래 : x

마감노래 : x

마무리노래 : x



  ‘마무리’나 ‘마지막’으로 고쳐쓸 이탈리아말인 ‘피날레’입니다. 그런데 ‘마무리·마지막’은 연극이나 영화에서 쓸 전문말로는 풀이하지 않는군요. 이제는 이탈아말이나 영어 아닌 한국말을 넉넉히 전문말로 다룰 대입니다. ‘종곡(終曲)’ 같은 한자말은 사전에서 털어내고 ‘끝노래·마침노래·마감노래·마무리노래’ 같은 한국말을 새로 지어서 쓸 만합니다.



슬로모션(slow motion) : [연영] 화면에서의 움직임이 실제보다 느리게 보이도록 하는 기법. 고속으로 촬영한 것을 보통 속도로 영사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느린그림 : x



  느리게 움직이는 모습으로 보여주기에 ‘느린그림’입니다. 이제 이 낱말이 자리잡았는데 아직 사전에는 올림말로 못 실립니다. ‘슬로모션’이란 영어를 털거나 “→ 느린그림”으로 다룰 노릇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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