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3.28.


《맛의 달인 2 꿈의 생선》

 테츠 카리야 글·아카리 하나사키 그림/장수영 옮김, 대원씨아이, 1997.4.17.



큰아이가 《맛의 달인》을 또 첫걸음부터 다시 읽는다. 재미있나 보구나. 하나 집으면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픈 마음이 드는구나. “그런데, 아버지 2·3·4권이 없어요.” 하고 묻는다. 다 있을 텐데 또 어디로 사라졌을까. 틀림없이 짝을 다 맞추어도 어김없이 어디로 자취를 감춘다. 책숲 이곳저곳을 뒤져서 두걸음하고 네걸음을 찾아내는데 세걸음은 못 찾는다. 어디에 숨었으려나. 집에 숨었을까. 큰아이 곁에서 《맛의 달인》 두걸음을 집는다. 두걸음에 나오는 여러 이야기에는 겉모습에 매여 싸움박질로 치닫는 이들이 나오고, 겉모습을 내세워 장사를 하는 이들이 나오며, 겉모습을 지나치지 못한 채 나란히 휩쓸리는 이들이 나온다. 우리 몸에 눈이 있어 겉을 바라본다지만, 너무 겉에 매이는 몸짓은 아닐까. 우리 마음에는 사랑이 있을 테니 속을 바라볼 줄 안다면, 서로 즐겁게 어깨동무할 뿐 아니라 새롭게 피어나는 길을 걸을 만하지 않을까. 아이들이 며칠 앞서 우리 책숲으로 옮겨심은 나무는 새롭게 뿌리를 내리겠지. 기운을 내어 새터에 저희 몸을 맞추고, 새터에서 새로운 바람하고 볕을 먹고서 기운을 내겠지. 밥을 하고 국을 끓인다. 뒤꼍에서 찔레싹을 훑어 나물을 무친다. 하루가 고요하면서 밝다. 나날이 싱그럽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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