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아담 雅淡/雅澹


 아담한 얼굴 → 소담한 얼굴

 정원을 아담하게 꾸미다 → 뜰을 소담스레 꾸미다

 아담한 구둣방 → 조촐한 신집 / 소담한 신집

 오두막집이 아담히 서 있다 → 오두막집이 조촐히 섰다


  ‘아담하다(雅淡/雅澹-)’은 “고상하면서 담백하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고상하다(高尙-)’는 “품위나 몸가짐의 수준이 높고 훌륭하다”를, ‘담백하다(淡白-)’는 “1.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하다 ≒ 담박하다·담하다 2. 아무 맛이 없이 싱겁다 3. 음식이 느끼하지 않고 산뜻하다 4. 빛깔이 진하지 않고 산뜻하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이모저모 뜻을 헤아리자면 ‘아담하다’는 ‘소담하다’로 손볼 만합니다. ‘조촐하다’나 ‘수수하다’나 ‘아기자기하다’로 손보아도 어울리고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아담(雅談)’을 “고상하고 조촐한 이야기”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ㅅㄴㄹ



그 방은 작고 아담했지만 아주 아늑했어

→ 그 칸은 작고 수수했지만 아주 아늑했어

→ 그 칸은 작고 조촐했지만 아주 아늑했어

《샌지와 빵집 주인》(코기 폴·로빈 자네스/김중철 옮김, 비룡소, 2001) 4쪽


면 소재지의 열두 학급짜리 아담한 학교였습니다

→ 면 소재지 열두 학급짜리 조촐한 학교였습니다

→ 면 소재지 열두 학급짜리 소담한 학교였습니다

《들꽃 아이》(임길택·김동성, 길벗어린이, 2008) 3쪽


수다쟁이 오리와 함께 아담한 집에서 살고 있었어

→ 수다쟁이 오리와 함께 소담한 집에서 살았어

→ 수다쟁이 오리와 함께 조촐한 집에서 살았어

《붉은 암탉》(필라르 마르티네즈·마르코 소마/강형복 옮김, 키즈엠, 2013) 3쪽


아담한 초가지붕과 아름답던 돌담들도 헐리며

→ 수수한 풀지붕과 아름답던 돌담도 헐리며

→ 조촐한 풀지붕과 아름답던 돌담도 헐리며

→ 소담한 풀지붕과 아름답던 돌담도 헐리며

《남도 사람들》(오상조, 눈빛, 2015) 3쪽


로버트 아저씨 집은 아주 예쁘고 아담했어요

→ 로버트 아저씨 집은 아주 예쁘고 조촐했어요

→ 로버트 아저씨 집은 아주 예쁘고 소담했어요

《내일》(시릴 디옹·멜라니 로랑/권지현 옮김, 한울림어린이, 2017) 47쪽


아담하고 깔끔한 2층 주택에 정원 같은 마당이 안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 조촐하고 깔끔한 2층 집에 예쁜 마당이 안쪽에 자리잡았다

→ 소담하고 깔끔한 2층 집에 꽃마당이 안쪽에 있었다

→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2층 집에 꽃뜰이 안쪽에 있었다

《모든 시도는 따뜻할 수밖에》(이내, 이후진프레스, 2018) 2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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