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2

하늘길을 열어 나라하고 나라를 잇는 나루, 곧 하늘나루가 공항이다. 그런데 이 하늘나루에 비행기가 뜨고 내릴 적마다 소리가 어마어마하다. 하늘나루 곁에서는 사람이 살 수 없고, 논밭을 지을 수 없고, 학교도 마을도 설 수 없고, 그야말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하늘길을 이어 서로 가까이 오가는 일은 좋은데, 그토록 끔찍하게 귀를 찢는 소리는 어찌해야 좋을까? 서로 가까이 오갈 수 있다면, 끔찍한 소리쓰레기는 눈을 감아도 될까? 민간항공보다 군수공항은 더 귀를 찢는다. 총알하고 미사일하고 폭탄을 싣고 다니는 전투기나 전폭기는 어마어마한 소리로 바람을 찢고 귀를 찢는다. 우리는 서로 죽이려고 하는 전투기나 전폭기를 굳이 거느려야 할까? 귀를 찢는 군수공항이 있어야 평화를 지킬까? 조용하게 평화를 지키는 길을 생각하는 마음을 키우기는 어려운가? 2019.3.15.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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