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마리코 3
오자와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책으로 삶읽기 436


《80세 마리코 3》

 오자와 유키

 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9.2.28.



“난 꼭 소설을 쓸 거예요. 앞으로도 계속 써서 책을 낼 거예요. 당신이 있는 곳에 전해질 수 있도록. 당신이 그걸 읽어 줄 때, 우리는 다시 한 번 이어질 수 있을 거예요.” (75∼76쪽)


‘난 이 순간도 살아서 나이를 먹고 있다. 나는 작가고, 그리고 어딘가에서 살아 있을 그 사람을 위해 소설을 쓰겠습니다.’ (91쪽)


‘무기를 손에 넣으면 할머니라도 강해질 수 있을까?’ (120쪽)



《80세 마리코 3》(오자와 유키/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9)을 읽으며 찌릿찌릿하다. 이 만화는 아주 새파랗다 싶은 젊은 색시가 그리는데, 여든 살 할머니가 씩씩하게 이 삶터에 두 다리로 버티고 설 뿐 아니라, 여든 살에 걸맞게 새로운 꿈을 지피는 사랑을 찬찬히 담아낸다. 아주 젊은 나이에도 얼마든지 할머니 살림을 그릴 만하다. 할머니여도 얼마든지 젊은 글을 쓸 수 있다. 모두 그렇다. 스스로 하려 하니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스스로 품은 꿈길을 걷는다. 나이를 먹고 지치고 쓰러지고 따돌림받고 때로는 손가락질까지 받더라도 이 모두를 끌어안은 걸음이기에 더욱 슬기로우면서 포근한 손길로 새길을 걷는다. 할머니한테는 할머니다운 ‘무기’가 있다. 이 힘이란, 이 기운이란 할머니 아닌 사람한테는 없는 기쁜 씨앗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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