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솜나물 3 - 아빠와 아들
타가와 미 지음, 김영신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책으로 삶읽기 438


《풀솜나물 3》

 타카와 미

 김영신 옮김

 서울문화사

 2019.2.28.



“오랜만에 먹는 누나 음식, 완전 맛있었어요. 초대해 줘서 고마워요. 솔직히 우리 집에 있는 거 괴로웠거든. 아, 화내지 말고 들어줘요. 나, 여기 돌아오니까 이것저것 자꾸 생각나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가 없었어. 게다가 시로한테 다 들통났고.” (60∼61쪽)


“이렇게 된 건 다 가정을 돌보지 않은 내 책임이야. 달아난 건 그걸 인정하기 싫었기 때문이고, 난 그동안 생각하는 걸 포기했어. 후회하는 것조차 두려웠거든.” (126쪽)



《풀솜나물 3》(타카와 미/김영신 옮김, 서울문화사, 2019)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들을 돌아본다. 오늘뿐 아니라 앞으로도 늘 우리 아이들이 떠오르겠지 싶다. 만화책에 나오는 아이도 아이요, 만화책에 나오는 아이를 낳은 어버이도 예전에는 아이였을 뿐 아니라, 이 만화를 보는 나도 예전에는 아이였고, 오늘은 우리 아이를 바라보면서 살아간다. 나이를 얼마나 먹든 대수롭지 않다. 아이하고 어버이 사이에 맺는 깊으면서 너른 사랑을 언제까지나 생각하면서 늘 새롭게 삶을 돌아본다고 할까. 《풀솜나물》은 첫걸음하고 두걸음을 지나 세걸음이 되니 한결 차분하면서 이야기가 깊다. 네걸음이 몹시 궁금하다. 네걸음으로 끝낼 수 없을 테고, 적어도 스무걸음쯤은 가야, 또는 더 나아가야 마무리를 지을 만하지 싶은데, 이 만화는 ‘아이를 돌보는 삶을 신나게 누린 아줌마’가 그렸기에 뒷걸음을 자못 기쁘게 기다릴 수 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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