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바르다

‘꽃바르다’ 같은 낱말은 아직 없겠지만, 더욱이 사전에도 안 오른 낱말이겠지만, 나는 ‘꽃바르다’ 같은 낱말을 불현듯 짓는다. ‘정의롭다’를 걸러낸다든지, ‘화장하다’를 풀어내는 낱말은 아니다. 새롭게 이야기하고 싶어서 즐겁게 쓰려는 낱말이다. 꽃처럼 바른 길을 걷는 넋이나 몸짓을 나타내고 싶어 ‘꽃바르다’를 혀에 얹는다. 꽃을 바르는 꿈이나 손짓을 그리고 싶어 ‘꽃바르다’를 손에 쥐어 연필을 놀린다. 2019.2.26.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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