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농담 濃淡


 자칫하면 농담이 달라져 → 자칫하면 묽기가 달라져 / 자칫하면 깊이가 달라져

 농담은 있을망정 → 크기는 다를망정 / 세기는 다를망정 / 깊이는 다를망정


  ‘농담(濃淡)’은 “1. 색깔이나 명암 따위의 짙음과 옅음. 또는 그런 정도 2. 용액 따위의 진함과 묽음. 또는 그런 정도 3. 생각이나 표현의 강함과 약함. 또는 그런 정도”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묽기’로 풀어내면 되고, ‘크기·세기·깊이’로 풀어낼 수 있어요. 때로는 “묽거나 짙은”이나 “짙거나 묽은”으로 풀어냅니다. ㅅㄴㄹ



손끝 떨림이 전해진 종이 위 잉크의 농담(濃淡)을 이해하느라 밤은 엎드린 자세로 구름을 괸다

→ 손끝 떨림이 닿은 종이에서 잉크 묽기를 헤아리느라 밤은 엎드려서 구름을 괸다

→ 손끝 떨림이 닿은 종이에서 잉크가 짙은가 옅은가를 헤아리느라 밤은 엎드려서 구름을 괸다

《감(感)에 관한 사담들》(윤성택, 문학동네, 2013) 96쪽


바람이 지나가면 비에 농담(濃淡)이 생기는 게 보였다

→ 바람이 지나가면 비에 묽기가 생기는 모습이 보였다

→ 바람이 지나가면 묽거나 짙은 빗물이 보였다

《나무》(고다 아야/차주연 옮김, 달팽이, 2017) 7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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