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맥주를 마신다 - 마트를 헤매는 언니들을 위한 코믹 발랄 초공감 맥주 가이드
윤동교 글.그림, 류강하 감수 / 레드우드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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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421


《언니는 맥주를 마신다》

 윤동교

 레드우드

 2016.1.30.



괴테가 병에 걸려 식사를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그의 건강을 회복하는 데 유일하게 도움을 준 것도 바로 쾨스트리처 맥주였다. (76쪽)


벨기에 맥주가 유명한 것은 또 이렇게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맥주들에 제각기 어울리는 전용 잔이 있기 때문이다. (99쪽)


독일 맥주가 훌륭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기본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오직 맥주 본연의 재료만을 가지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여 그 속에서 최고의 맛을 이끌어내는 독일 맥주는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브랜드다. (112쪽)



《언니는 맥주를 마신다》(윤동교, 레드우드, 2016)는 서울에 살며 큰가게에서 손쉽게 나라밖 온갖 맥주를 두루 마실 수 있는 터전에서 여러 가지 맥주를 맛본 느낌을 그림하고 글로 담아낸다. 이 맥주 저 맥주 누리는 동안 지은이 나름대로 거둔 입맛을 아기자기하게 그려냈지 싶다. 맥주를 좋아한다면 이 만한 책을 곁에 두고 읽을 만할 테지. 그러나 맥주를 좋아한다면 이 만한 책이 어쩐지 아쉽다고 느낄 만하리라. 길디긴 나날이 흘러도 맛이 한결같은 보리술이 있고, 길디긴 나날이 흐르는 사이에 맛이 차츰 바뀌는 보리술이 있다. 나라밖 보리술을 이야기하려 한다면, 서울 한복판에서 여러 큰가게를 들러서 ‘유통이 되는’ 여러 나라 보리술을 맛볼 수도 있을 터이나, ‘한국까지 유통이 안 되는’ 보리술 맛을 이웃나라로 찾아가서 맛보고서 이런 이야기까지 아우르면 어떠했으랴 싶다. 한국에 들어온 나라밖 보리술하고, 그 나라에서 마시는 그 나라 보리술 맛은 다르니, 이 다른 결을 이야기로 풀어낼 적에 책도 한결 깊을 수 있으리라. 한국 보리술 이야기는 끄트머리에 꽁당이처럼 붙이는데, 굳이 더 많이 마셔 보아야 이야기를 쓸 수 있지는 않을 테지만, 뭔가 알맹이가 빠진 듯하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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