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1.26.


《인생이라는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는 법》

리 립센설 글/김해온 옮김, 샨티, 2019.1.15.



토요일이로구나 하고 생각하더라도 여느 날하고 무엇이 다른가를 못 느낀다. 하나쯤 들자면 주말이란 때에는 우체국을 열지 않아서 글월을 부칠 수 없네 싶다. 시골이란 터에서 사는 사람한테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이 딱히 없다. 그저 모든 날은 새롭게 여는 아침이면서 고요히 마무르는 저녁이다. 모든 날은 늘 다르면서 새로운 하루인데 이를 굳이 이레, 달, 해로 가를 까닭은 없다고 본다. 오늘 하루 무엇을 하고픈가를 그리면 되고, 꾸준히 꿈그림대로 나아가노라면 어느덧 스스로 살림길을 여는 걸음걸이가 된다. 《인생이라는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는 법》을 읽는다. 아버지가 책을 읽는 곁에서 두 아이는 ‘저희 책’을 쓰고 그린다. 아이들은 다른 재미나다 싶은 그림책이나 만화책이나 동화책도 읽지만, 이보다는 스스로 줄거리를 짜서 글이랑 그림을 넣는 ‘내 책’을 짓는 일에 푹 빠졌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신나게 ‘내 책’을 짓던 아이들이 “다 그렸다!” 하면서 보여주는데 얼마나 멋진 책인지 참으로 놀랍다. ‘삶이란 샌드위치’는 바로 이런 기쁨일 테지. 오롯이 기쁜 이야기랑 노래로 하루를 열고 마무리하는 나날이 삶이겠지. 책을 쓴 분은 의사라는 무게를 내려놓고서야 비로소 사람이 되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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