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듯 쓰더라도



어제 마감할 글을 오늘 마쳐서 보낸 다음에 작은아이를 이끌고 순천마실을 간다. 작은아이 새 잠옷을 장만하러. 마땅한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이제 고흥 같은 시골서는 어린이옷을 찾기가 어렵거나 없다. 아산 천안 고양 마실길을 거치며 매우 바빠 글 쓸 짬을 아예 못 내다시피 하다가 어제도 집안일 신나게 하니 글살림은 뒷전. 그래 아이들하고 집살림이 먼저이지. 마을 앞 지나가는 버스를 타도록 온힘을 모아 마감글을 쓰면서 생각했다. 달리듯 쓰더라도 세벌손질은 하자고. 여느 때에는 다섯벌이나 열번손질을 하는데 고작 세벌손질이라 찜찜하지만 세발손질로도 살끌히 해서 틀린곳 없도록 가다듬다고 두 눈에 불을 켰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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