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연일 連日
연일의 피로 → 잇단 고단함
그 공연은 연일로 만원이다 → 그 공연은 늘 꽉 찬다
연일 계속해서 내리는 봄비 → 줄기차게 내리는 봄비 / 여러 날 내리는 봄비
연일 밤샘을 했더니 → 잇달아 밤샘을 했더니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린다 → 무더위가 날마다 춤춘다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다 → 날마다 크게 다룬다
연일 최저치의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 잇달아 기온이 가장 낮다
‘연일(連日)’은 “1. 여러 날을 계속함 ≒ 누일·적일(積日) 2. 여러 날을 계속하여”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여러 날’이나 ‘잇달아’나 ‘날마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사전에 나오는 ‘누일·적일’은 털어냅니다. 때로는 ‘늘·노상·언제나’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연일’을 두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연일(練日) : [민속] = 날받이
연일(嚥日) : 햇빛을 들이마시는 양생법
부모님은 연일 전화로 혹은 편지로 나의 마음을 돌리려 했다
→ 두 어버이는 날마다 전화나 글월로 내 마음을 돌리려 했다
→ 우리 어버이는 노상 전화나 글월로 내 마음을 돌리려 했다
《인간 하나 기다리며》(이경미, 동녘. 2002) 45쪽
그는 연일 한쪽 귀 곰의 흔적을 찾아 산을 누볐다
→ 그는 날마다 한쪽 귀 곰이 남긴 자국을 찾아 산을 누볐다
→ 그는 한쪽 귀 곰이 남긴 발자국을 찾아 여러 날 산을 누볐다
《동토의 여행자》(다니구치 지로/김성구 옮김, 샘터, 2008) 122쪽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연일 장사진을 이루는
→ 숱한 사람들로 날마다 물결치는
→ 숱한 사람들로 늘 넘실거리는
《블루 플라크, 스물세 번의 노크》(송정임·김종관, 뿌리와이파리, 2015) 151쪽
연일 햇볕도 들지 않는데다 공기도 탁한 곳에서
→ 늘 햇볕도 들지 않는데다 바람도 매캐한 곳에서
→ 햇볕도 들지 않는데다 바람도 나쁜 곳에서
《원전집시》(호리에 구니오/고도 다이스케 옮김, 무명인, 2017) 296쪽
연일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갔다
→ 날마다 숱한 사람들이 몰려갔다
→ 언제나 숱한 사람들이 몰려갔다
《날 때부터 서툴렀다 2》(아베 야로/장지연 옮김, 미우, 2018) 4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