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 왕자님 3
유아나 카즈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책으로 삶읽기 408


《인어 왕자님 3》

 카즈미 유아나

 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6.12.15.



“이런 건 그냥 옷만 바뀐 것뿐이잖아. 난 여전히 남자인데.” “맞아. 옷만 바뀐 것뿐이야. 하지만 몸이 남자인 것도 마찬가지 아닌가? 결국 겉모습이 어떻든 넌 너일 뿐이라고!” (109∼110쪽)



《인어 왕자님 3》(카즈미 유아나/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6)을 읽는데, 인어도 인어를 만난 사람도 저희 마음을 스스로 알면서 그 마음에 따라 제대로 움직이거나 살지 못한다. 몰라서 못 한다면 그럴 만하지만, 알면서도 못 하는 길이란 뭘까. 왜 알면서도 못 움직일까. 그러나 오랫동안 길들거나 틀에 매인 몸이라면 제 마음을 드디어 읽어냈어도 그 길을 못 가기 마련이다. 똑같은 옷을 입히고 똑같은 입시시험으로 밀어넣는 길을 스무 해 넘게 달리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이 아닌 ‘남 눈치’를 보고야 만다. 편의점에서 곁일을 한대서 ‘못난 삶’이지 않다. ‘양복을 입고 회사원으로 돈을 벌어’야 잘난 삶이지 않다. 사람이 된 인어한테 여러모로 따사로운 말을 들려주는 사내는 누구보다 저 스스로한테 따사로운 말을 속삭이지 못한다. 스스로 따사로운 말을 속삭일 때에 모든 삶이 달라지겠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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