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경외 敬畏


 그를 경외의 눈으로 보게 된 것도 당연한 일이다 → 그를 섬기는 눈으로 볼 만도 하다

 신을 경외하다 → 하느님을 섬기다 / 하느님을 우러르다 / 하느님을 모시다

 더욱 우물을 경외하고 → 더욱 우물을 섬기고 / 더욱 우물을 모시고


  ‘경외(敬畏)’는 “공경하면서 두려워함 ≒ 경구(敬懼)·외경(畏敬)·존외(尊畏)”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모시다’나 ‘섬기다’나 ‘우러르다’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경외’를 둘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경외(京外) : 1. = 경향(京鄕) 2. 서울의 밖

경외(境外) : 1. 일정한 경계의 밖 2. [북한어] [운동] ‘아웃(out)’의 북한어



허수아비가 경외감에 찬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 허수아비가 잔뜩 우러르는 목소리로 살며시 말했다

→ 허수아비가 깊이 섬기는 목소리로 가만히 말했다

《겁없는 허수아비의 모험》(필립 풀먼/양원경 옮김, 비룡소, 2009) 116쪽


우리 겨레가 전통적으로 경외해 온 ‘초월적 대상’이 있다는 사실, 그 대상을 ‘하느님’으로 불러 왔다는 사실에 주목합니다

→ 우리 겨레가 예부터 섬기던 ‘뛰어넘는 님’이 있으며, 그 님을 ‘하느님’이라 했다는 대목을 눈여겨봅니다

→ 우리 겨레가 예부터 모시던 ‘저 너머 님’이 있고, 그분을 ‘하느님’이라 한 일을 눈여겨봅니다

《10대와 통하는 기독교》(손석춘, 철수와영희, 2013) 31쪽


자연을 경외하고 자연에서 배우며 살아간다

→ 숲을 섬기고 숲에서 배우며 살아간다

→ 숲을 모시고 숲에서 배우며 살아간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생각들》(하이타니 겐지로/햇살과나무꾼 옮김, 양철북, 2016) 1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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