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유명 有名


 유명 관광지 → 널리 알려진 구경터 / 이름난 구경터

 유명 사찰 → 이름난 절 / 이름높은 절

 유명 상표 → 알려진 이름 / 널리 퍼진 이름

 유명 인사 → 이름난 이 / 이름높은 이


  ‘유명(有名)’은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널리 알려진”으로 손보면 되고, ‘이름나다·이름높다’ 같은 낱말을 새롭게 쓸 수 있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유명’이 세 가지 더 있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유명(乳名) : = 아명(兒名)

유명(幽冥) : 1. 깊숙하고 어두움 2. = 저승

유명(遺命) : 임금이나 부모가 죽을 때에 남긴 명령 ≒ 유교(遺敎)



솜씨가 좋기로 유명했어요

→ 솜씨가 좋기로 이름높아요

→ 솜씨가 좋기로 알려졌어요

→ 솜씨가 좋기로 다들 알아요

《에밀의 크리스마스 파티》(아스트리드 린드그렌/햇살과나무꾼 옮김, 논장, 2002) 6쪽


큼직한 흰 모자를 쓴 유명한 요리사예요

→ 큼직한 흰 모자를 쓴 이름난 요리사예요

→ 큼직한 흰 모자를 쓴 이름높은 요리사예요

《오토의 비 오는 날》(나타샤 임·파멜라 T. 레비/김은정 옮김, 제삼기획, 2002) 20쪽


유명한 비평가인 조지 선생님도 말했어요

→ 이름난 비평가인 조지 선생님도 말했어요

→ 이름높은 비평가인 조지 선생님도 말했어요

《발레리나 벨린다》(에이미 영/이주희 옮김, 느림보, 2003) 6쪽


가장 유명한 장군이 되고 싶었고

→ 가장 이름난 장군이 되고 싶었고

→ 가장 알려진 장군이 되고 싶었고

→ 가장 이름을 날리는 장군이 되고 싶었고

《꽃밭의 장군》(재닛 차터스/김혜진 옮김, 뜨인돌어린이, 2011) 4쪽


독일의 유명한 숲들 대부분이 방문객의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로 질식당할 지경에 이르렀다

→ 이름난 독일 숲은 거의 손님들 자동차 때문에 더럽혀져 숨이 막힐 노릇이었다

→ 널리 알려진 독일 숲은 으레 자동차 때문에 더럽혀져 숨이 막힐 노릇이었다

《세계를 읽다》(리처드 로드/박선주 옮김, 가지, 2016) 23쪽


호랑이는 3마리쯤 있었는데 가장 유명한 호랑이 이름이 지리산 순래봉이었다고 한다

→ 범은 세 마리쯤 있었는데 가장 이름난 범 이름이 지리산 순례봉이었다고 한다

→ 범은 세 마리쯤 있었는데 가장 알려진 범 이름이 지리산 순례봉이었다고 한다

《지리산 아! 사람아》(윤주옥, 산지니, 2017) 17쪽


가게라는 공간은 그저 번성하고 유명해지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 가게라는 곳은 그저 잘되고 알려지려고 있지 않다

→ 가게는 그저 장사 잘하고 이름이 나려고 있는 터가 아니다

→ 가게는 그저 돈 잘 벌고 이름나려고 있는 곳이 아니다

《거리를 바꾸는 작은 가게》(호리에 아쓰시/정문주 옮김, 민음사, 2018) 15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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