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기성 旣成


 기성 체제 → 오랜 틀 / 옛 틀 / 낡은 틀 / 있던 틀

 젊은이들은 기성의 문화를 거부했다 → 젊은이들은 옛살림을 손사래쳤다

 덮어놓고 기성은 물러가라 하는 구호는 → 덮어놓고 늙은이는 물러가라 하는 외침은


  ‘기성(旣成)’은 “1. 이미 이루어짐. 또는 그런 것 2. 신주를 만듦. 또는 그런 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오랜’이나 ‘옛’으로 손볼 만하고, ‘있는·있던’이나 ‘낡은·늙은’으로 손볼 수 있어요. ‘기성세대’라면 ‘어른’이나 “나이든 이”로 손봅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기성’을 열두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기성(其聲) : [북한어] 그 소리

기성(奇聲) : 기이한 소리

기성(氣成) : [지리] 냉각 중인 마그마에서 방출된 수증기와 휘발 성분이 주변 암석과 반응하여 새로운 광물을 형성하거나 주변 암석을 변화시키는 일

기성(氣性) : = 기질(氣質)

기성(氣盛) : 기력이 왕성함

기성(記性) : 사물을 기억하는 능력

기성(起聲) : [북한어] [음악] 노래할 때 날숨이 발성 기관에 작용하여 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일

기성(期成) : 어떤 일을 꼭 이룰 것을 기약하거나 목적함

기성(棋聖/碁聖) : 1. 바둑이나 장기의 재주가 뛰어나 상대할 사람이 없는 이를 높여 이르는 말 2. 우리나라와 일본의 권위 있는 바둑 대회에서 우승한 이를 이르는 말

기성(箕星) : [천문] 이십팔수의 일곱째 별자리의 별들 ≒ 기(箕)·기수(箕宿)

기성(箕城) : [지명] ‘평양(平壤)’의 옛 이름. 기자(箕子)가 평양을 수도로 하여 창업하였다는 데서 붙인 이름이다

기성(騎省) : [역사] 기마(騎馬)를 관장하는 부서라는 뜻으로, ‘병조(兵曹)’를 달리 이르는 말



이름있는 기성 지도자들에게는 각개격파 식의 회유책이 취해졌다

→ 이름있는 오랜 꼭두머리는 슬슬 달래어 하나씩 깨부수려 했다

→ 이름있는 옛 꼭두머리는 살살 얼러서 차근차근 흔들려 했다

→ 이름있는 여러 꼭두머리는 따로 꼬드겨서 무너뜨리려 했다

→ 이름있는 꼭두머리는 한 사람씩 다독여서 허물려 했다

《한국사입문》(가지무라 히데키/이현무 옮김, 백산서당, 1985) 130쪽


더 이상 옛 기성 질서에 있지 않음을 분명하게 선언하는 행동이고

→ 더는 옛 틀에 있지 않다고 또렷하게 밝히는 몸짓이고

→ 이제 더 낡은 틀에 있지 않다고 또렷이 밝히는 몸짓이고

《내추럴 히스토리》(존 앤더슨/최파일 옮김, 삼천리, 2016) 39쪽


나를 포함해서 기성세대는

→ 나를 비롯해서 어른들은

→ 나를 비롯해 나이든 이는

《10대와 통하는 선거로 읽는 한국 현대사》(이임하, 철수와영희, 2017) 20쪽


청년이건 기성세대건 어휘를 늘릴 필요가 있음은 너무나 당연하다

→ 젊은이건 늙은이건 아주 마땅히 낱말을 늘려야 한다

→ 젊건 늙건 더없이 마땅히 말살림을 늘려야 한다

→ 젊거나 늙거나 모두 마땅히 말살림을 늘릴 노릇이다

《어휘 늘리는 법》(박일환, 유유, 2018) 2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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