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핍진 乏盡


 기운이 핍진함을 깨닫지 못하다가 → 기운이 사라진 줄 깨닫지 못하다가

 핍진한 생활고 → 어려운 살림 / 고단한 살림 / 힘겨운 살림

 감성이 핍진한 몸에 → 느낌이 사라진 몸에 / 느낌이 없는 몸에


  ‘핍진(乏盡)’은 “재물이나 정력 따위가 모두 없어짐”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없어지다’나 ‘사라지다’로 고쳐쓰면 됩니다. 때로는 ‘힘겹다·어렵다·고단하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핍진(逼眞)’을 “1. 실물과 아주 비슷함 2. 사정이나 표현이 진실하여 거짓이 없음”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낼 노릇입니다. ‘비슷하다’나 ‘거짓없이’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ㅅㄴㄹ



비록 그들이 만나고 겪게 될 핍진한 이승의 시간들이 어둠속에 휘감겨 있다 할지라도

→ 비록 그들이 만나고 겪을 고단한 이승살이가 어둠에 휘감겼다 할지라도

→ 비록 그들이 만나고 겪을 힘겨운 이승살이가 어둠에 휘감겼다 할지라도

《길귀신의 노래》(곽재구, 열림원, 2013) 8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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