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창발 創發


 갑자기 질서를 담지한 시스템으로 창발한다 → 갑자기 틀이 잡힌 모습으로 생겨난다

 연결이야말로 창발의 원천이며 → 이음이야말로 싹트는 바탕이며

 이미지의 창발 또는 떠오름 현상이란 → 그림이 새롭게 생기거나 떠오르는 일이란


  ‘창발(創發)’은 “남이 모르거나 하지 아니한 것을 처음으로 또는 새롭게 밝혀내거나 이루는 일”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새로·새롭다’나 ‘짓다·밝히다·이루다’나 ‘생기다·생겨나다’나 ‘나타나다·싹트다·태어나다’로 고쳐쓰면 됩니다. 이 한자말은 사전에서 털어내 줍니다. ㅅㄴㄹ



신중하게 구획된 부재와 가능성의 공간들 내부에 담긴 혼합물로부터 창발하는 세계가 아니라면, 그의 정신과 미래의 자기는 어디에 존재하는 것일까

→ 찬찬히 나눈 빈곳과 열린곳에 섞인 것에서 생겨나는 나라가 아니라면, 그이 마음과 앞길은 어디에 있을까

→ 찬찬히 가른, 비거나 열린 자리에서 태어나는 나라가 아니라면, 그이 마음과 앞길은 어디에 있을까

《숲은 생각한다》(에두아르도 콘/차은정 옮김, 사월의책, 2018) 6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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