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1.30.


《산타와 함께 춤을》

 이연주 글·그림, 북극곰, 2018.12.28.



12월이라는 달에 접어들지만 고흥은 포근하다. 새벽이나 밤에는 쌀쌀하지만, 말 그대로 쌀쌀할 뿐이다. 이 고장에는 겨울이 없다시피 하다. 그러나 고흥에서 나고 자란 분들은 겨울에 춥다고 한다. 이런 얘기를 다른 데에서 하면 살짝 우습게 들을 수 있다. 겨울이라지만 낮에 14∼17℃에 이르는데 춥다니. 그림책 《산타와 함께 춤을》을 읽는다. 한겨울 한밤에 살그마니 찾아와서 아이들한테 선물보따리를 남기는 산타가 어떻게 선물을 뚝딱 지어내는가를 춤가락에 맞추어 들려준다. 그렇다. 춤을 추고 노래를 하니 선물이 뚝딱 태어나겠지. 춤을 추지 않고 노래를 하지 않는다면 어찌 아이들한테 선물을 할 수 있는가? 손에 선물을 들었다지만 찡그린 얼굴에 성난 목소리로 아이들 앞에 내밀면 어느 아이가 반길까? 선물이란 늘 이렇다. 상냥할 뿐 아니라 웃음이 가득하면서 춤노래가 어우러진 마음이랑 몸짓으로 나누어야 비로소 선물이다. 이른바 나라에서 한다는 복지란 무엇일까? 복지가 참말로 복지일까? 교육은 어떤가? 어린이하고 푸름이한테 참말로 교육을 베푸는 학교인가, 아니면 지옥에 던져넣는 학교인가? ‘준다·베푼다·나눈다’는 말을 하고 싶다면, 다 같이 웃고 노래하며 춤출 수 있는 잔치마당이어야 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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