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순종 順從


 순종이 미덕이던 시대는 지났다 → 고분거려야 아름답던 때는 지났다

 명령에 순종하다 → 시키는 대로 따르다 / 시키는 말에 고분고분하다

 선생님 말씀에 순종하다 → 선생님 말씀에 따르다


  ‘순종(順從)’은 “순순히 따름”을 가리킨다 합니다. ‘순순히(順順-)’는 “1. 성질이나 태도가 매우 고분고분하고 온순하게 2. 음식 맛이 순하게”를 가리킨다고 하니, ‘따르다’나 ‘고분고분하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순종’을 네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순종(純種)’은 ‘텃씨’로 손볼 수 있습니다.



순종(純宗) : [인명] 조선의 제27대 왕(1874∼1926)

순종(純種) : [생물] 다른 계통과 섞이지 아니한 유전적으로 순수한 계통 혹은 품종

순종(脣腫) : [한의학] 입술에 부스럼이 나는 증상. 또는 그 부스럼

순종(順宗) : [인명] 고려의 제12대 왕(1047∼1083)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순종하면서

→ 하느님 뜻을 따르면서

→ 하느님 뜻을 고이 따르면서

《하느님 그리고 너와 나》(김지영, 천주교서울대교구주교좌명동교회, 2001) 35쪽


즉, 영리한 인간이라면 지금껏 계속되어 온 법칙과 습관에 따르고 순종하게 된다

→ 곧, 똑똑한 사람이라면 이제껏 이어온 길과 버릇에 따르기 마련이다

→ 곧, 똑똑한 사람이라면 이제껏 이어온 길과 버릇대로 하기 마련이다

《원예가의 열두 달》(카렐 차페크/홍유선 옮김, 맑은소리, 2002) 82쪽


그 속에서는 영원하신 하느님께만 순종하는 법

→ 거기에서는 가없는 하느님만 따르기 마련

《비밀일기》(조반니노 과레스키/윤소영 옮김, 막내집게, 2010) 88쪽


한마디 불평 없이 나를 따르고 순종했다

→ 한마디 투덜대지 않고 나를 따랐다

→ 한마디 투덜대지 않고 나를 고이 따랐다

《주먹대장 2》(김원빈,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3) 6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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