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1.22.


《환생동물학교 2》

엘렌 심 글·그림, 북폴리오, 2018.11.1.



왜 다시 태어나고 싶을까. 왜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을까. 다시 태어나면 예전하고는 다르면서, 예전에 못 가거나 안 간 길을 갈 수 있을까. 사람으로 태어나면 예전 몸하고 다르게, 이제부터 새롭거나 즐거운 삶을 지을 수 있을까. 《환생동물학교》 두걸음을 읽는다. 세걸음으로 마무리짓는다고 하는데, 꽤 판에 박힌 줄거리이다. 첫걸음하고 매한가지이다. 아무래도 글이나 그림이나 만화나 사진 모두, 지은이가 살지 않거나 꿈꾸지 않거나 사랑하지 않는 결을 보여줄 수는 없을 테니 그러하리라. 학교는 모두 똑같은 집일까. 교사는 모두 똑같은 어른일까. 수업은 늘 똑같은 흐름일까. 책을 덮는다. 이만 한 만화를 아이들한테 보이거나 읽힐 뜻이 없다. 귀여워 보이는 모습이 나온다고 해서 어린이가 볼 만한 만화가 되지 않는다. 만화란 처음부터 끝까지 꿈날개를 슬기롭고 사랑스레 담아내어 신나며 새로운 그림결로 빚는 이야기꽃이라고 본다. 한국에서 앞으로 만화다운 만화를, 만화로 아름답고 신나는 이야기잔치를 지어낼 눈길이나 손길이 태어날 수 있으면 좋겠다. 아직 없다면, 한때 있다가 사라졌다면, 이제는 만화가 만화로 제대로 다시 태어나기를 빌어 본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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