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회의 會議


 회의를 소집하다 → 모임을 열다 / 모임을 꾀하다

 가족 회의를 열었다 → 식구모임을 열었다

 법관 회의 → 법관 모임


  ‘회의(會議)’는 “1. 여럿이 모여 의논함. 또는 그런 모임 2. 어떤 사항을 여럿이 모여 의견을 교환하여 의논하는 기관”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 뜻대로 ‘모임’으로 고쳐쓰면 됩니다. 때로는 ‘자리’로 고쳐쓸 수 있고, ‘말·이야기’로 고쳐쓸 적에 어울리기도 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회의’가 둘 더 있는데, 가볍게 털어내 줍니다. 뜻을 바탕으로 한자를 짓는 길이라면 ‘뜻짓기’라 할 만합니다. ㅅㄴㄹ



회의(回議) : 주관자가 기안한 것을 관계자들에게 돌려 의견을 묻거나 동의를 구함

회의(會意) : 1. 뜻을 알아챔 2. 마음에 맞음 3. [언어] 한자 육서(六書)의 하나. 둘 이상의 한자를 합하고 그 뜻도 합성하여 글자를 만드는 방법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회의만 하고

→ 아침부터 밤까지 모임만 하고

→ 아침부터 밤까지 말만 하고

《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코르네이 추콥스키/홍한별 옮김, 양철북, 2006) 195쪽


모두를 불러 회의를 열고 말했어요

→ 모두를 불러 모임을 열고 말했어요

→ 모두를 부른 자리에서 말했어요

《할머니와 친구가 될 순 없나요?》(프랑크 비주·이혜진/윤정임 옮김, 책그릇, 2007) 94쪽


오늘 레드에 대해 아주 오래 회의를 했단다

→ 오늘 레드를 놓고 아주 오래 얘기를 했단다

→ 오늘 레드를 놓고 아주 오래 말을 나누었단다

→ 오늘 레드 이야기를 아주 오래 나누었단다

→ 오늘 레드 이야기를 아주 오래 했단다

《주홍 따오기 눈물》(질 르위스/정선운 옮김, 꿈터, 2015) 233쪽


무기들을 늘려 비축하는 회의를 하고

→ 무기를 늘려 쌓는 모임을 하고

→ 무기를 늘려 건사하는 자리를 열고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장석주, 문학세계사, 2016) 217쪽


그럼 이걸로 자기회의를 마칩니다

→ 그럼 이로써 혼잣얘기를 마칩니다

→ 그럼 이렇게 혼잣수다를 마칩니다

→ 그럼 이제 혼모임을 마칩니다

《제7여자회 방황 5》(츠바나/이형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7) 2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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