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 1
오쿠보 케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화책시렁 137


《아르테 1》

 오쿠보 케이

 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6.11.30.



  따돌림이나 주먹다짐을 받지 않은 사람은, 따돌리거나 주먹을 휘두르는 쪽에 서는 사람은, 따돌림질이나 주먹질을 받는 삶이 어떠한지 얼마나 헤아릴까요.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따돌림질이나 주먹질을 받아 보아야 한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이런 바보짓이 판치기보다는, 서로 어깨동무하고, 함께 삶을 짓고, 같이 하루를 그리는 길이 되면 아름다우리라 생각해요. 《아르테》는 사내하고 가시내 사이에 높고 깊은 금을 죽죽 긋던 무렵 이야기를 다룹니다. 가시내로 태어나면 시집을 가야 할 뿐이라 여기고, 사내로 태어나면 무엇이든 꿈꾸는 대로 할 수 있던 때에, 가시내 한 사람이 이 굴레요 틀이요 수렁을 씩씩하게 벗어나거나 풀어 없애려는 길을 보여줍니다. 이 만화책은 이 가운데 그림길을 다루는데, 사내는 나라를 다스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쓸 수 있어도, 가시내는 어느 것도 못하게 막았대요. 생각해 보니 그렇습니다.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는 훌륭하다는 그림은 하나같이 사내가 그렸다지요. 먼먼 옛날부터 지구별 모든 나라에서, 사내만이 아니라 가시내도 나란히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나라를 다스렸다면, 우리 삶은 따뜻하고 넉넉한 길을 걷지 않았으랴 싶습니다. 손잡고 가는 길일 적에 즐거워요. ㅅㄴㄹ



‘내가 어떻게 살지는 내가 정해. 내 한계를 당신네가 정할 이유는 없어! 당신네가 할 수 있는 거면, 나도 할 수 있어!’ (97쪽)


“뭐, 적당한 걸로 통과시켜도 괜찮긴 하지만 말이야. 어차피 배경이니까. 하지만, 그 약간의 차이로 의뢰주의 만족도가 바뀔지도 몰라. 생각해 봐, 아르테. 넌, 누굴 위해 그림을 그리지?” (123쪽)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