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부여 附與


 임무 부여 → 일 맡김

 특권 부여 → 특권 주다

 중요한 업무가 부여되었다 → 큰일을 맡겼다

 막강한 권한이 부여되었다 → 큰힘을 주었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다 → 남다른 뜻을 붙이다

 선거권을 부여하다 → 선거권을 주다


  ‘부여(附與)’는 “사람에게 권리·명예·임무 따위를 지니도록 해 주거나, 사물이나 일에 가치·의의 따위를 붙여 줌”을 가리킨다고 해요. ‘맡기다’나 ‘주다’나 ‘붙이다’로 손볼 만하고, 때로는 ‘받다’나 ‘북돋우다’로 손봅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부여’를 넷 더 싣는데, 말을 다루는 사전에 없어도 될 나라이름이나 땅이름을 비롯한 네 가지 다 털어냅니다.



부여(夫餘/扶餘) : [역사] 기원전 1세기 무렵에 부여족이 북만주 일대에 세운 나라

부여(扶餘) : [역사] 통일 신라 경덕왕 때 ‘남부여’를 고친 이름

부여(扶餘) : [지명] 충청남도 부여군에 있는 읍

부여(賦與) : 나누어 줌



자기에게 부여된 최상의 영광인 천품을 쉬지 않고 개발하는

→ 저한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인 마음을 쉬지 않고 갈고닦는

→ 우리가 받은 가장 큰 기쁨인 숨결을 쉬지 않고 북돋우는

《고여 있는 시와 움직이는 시》(조태일, 전예원, 1979) 204쪽


인형에게 인격을 부여하고 하나의 독립적인 존재로 사랑한다

→ 인형한테 마음을 주고 오롯이 사랑한다

→ 인형한테 마음이 있다고 여기면서 옹글게 사랑한다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서천석, 창비, 2015) 85쪽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건 인간의 어리석은 속성이에요

→ 모든 것에 뜻을 붙이려는 사람은 어리석어요

→ 사람은 모든 것에 뜻을 매기려 하니 어리석어요

《우세모노 여관 1》(호즈미/서현아 옮김, 애니북스, 2016) 168쪽


글쓰기를 할 때 혹은 책을 쓸 때 언제든지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 글들이다

→ 글쓰기를 할 때나 책을 쓸 때 언제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글이다

→ 글쓰기를 할 때나 책을 쓸 때 언제든지 고맙게 북돋아 주는 글이다

《내 안에 잠든 작가의 재능을 깨워라》(안성진, 가나북스, 2016) 5쪽


의미를 부여해 축하하기 좋아하는

→ 뜻을 붙여 기리기 좋아하는

→ 뜻을 담아 기리기 좋아하는

→ 뜻을 매겨 기리기 좋아하는

→ 이야기를 달아 기리기 좋아하는

《그림책 톡톡 내 마음에 톡톡》(정봉남, 써네스트, 2017) 37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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